삼성TV, 반등 노린다…7조 '스트리밍 게임' 노크 성장 주춤, 콘솔유저 타깃 출사표…Neo QLED 8K 탑재, MS·구글 제휴 경쟁력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05 15:50:2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TV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공략대상은 바로 '클라우드 게이밍' 유저다. 클라우드 게임은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형태로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갓 태동하는 '초기' 단계의 시장이다.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휴대기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삼성은 TV는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혁신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게임 시장을 주목했다. 추가 제휴사 확보 등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5G 날개단 '스트리밍 게임', 삼성은 고객층 확대 기회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삼성 게이밍 허브' 출시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게이밍 허브란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일컫는다.
일명 스트리밍 게임으로도 불리는데 게임을 따로 내려받거나 별도의 기기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접근할 수 있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 것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게임체인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통상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려면 게임을 따로 구매하고 콘솔 게임기를 TV에 연결해야 한다. TV에서는 관련 설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며 저장공간 확보 등 고려해야 할 여건이 많다. 삼성은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낸 '스트리밍 게이밍' 기능을 탑재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 안희영 프로(사진)는 "콘솔 경험이 있는 게임유저들이 1차 공략 대상, 콘솔기기 없이도 게임을 즐기고 싶은 젊은층까지 유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TV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Neo QLED 8K 등 2022년형 스마트TV와 스마트 모니터(M8, M7)로 신제품 라인업에 우선 탑재된다. 추후 적용 기기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신제품에 탑재한 건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시장은 내년 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2억달러(약 2580억원)에서 작년 15억7100만달러(2조378억원)로 큰폭으로 성장했다. 내년엔 48억달러(약 6조2304억원), 2024년에는 65억3200만달러(8조4785억원)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게임은 2014년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출시하며 태동했으며, 이후 엔비디아와 구글 등 굵직한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다만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아직까지 초기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유는 인터넷 속도에 기인한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주요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PC의 사양이 낮기 때문에 전용 하드웨어(콘솔기기)에서 실행할 때의 출력 품질과 성능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최근에서야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 센터 확장 등으로 보급량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도 최대 4K@144Hz·빠른 반응 속도·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등을 구현했다. 안 그룹장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 OTT를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인터넷 환경이라면 클라우드 게임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TV 성장성 정체, 추후 제휴사 확대 관건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TV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도 글로벌시장에서 29.5%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성장속도는 둔화됐다. 삼성전자의 5개년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26.5%→2018년 29.0%→2019년 30.9%→2020년 31.9%→2021년 29.5%다. QLED TV 성장에 힘입어 2017년전부터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던 것과 달리 성장이 주춤했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최근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5년간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2017년 14.6%→2018년 16.4%→2019년 16.3%→2020년 16.5%→2021년 18.5%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TV 판매가 늘어난 점이 성장 촉매제로 작용했다.
삼성은 신규 고객층 확보 방안을 고민했고, 스트리밍 게임시장을 주목했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유토믹 등과 제휴를 맺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MX)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탑재한 건 TV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의 구독 서비스를 가입한 고객들은 100여개의 클라우드 게임을 스마트 TV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원진 사장은 "연내 아마존 루나 등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주요 게임 서비스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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