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업계 세대교체]세대교체기 맞은 고려신용정보…1위 사수 '키'는④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전국 네트워크 최대 강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07 07:20:15
[편집자주]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난 대출들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상환부담도 증가하는 중이다. 금융권의 부실 채권 리스크가 증가하자 부실 채권 추심 업무를 수행하는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때마침 신용정보협회, 고려신용정보 등 업계 주요 기관들도 회장 교체 등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용정보업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세대 교체 이후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대교체기를 맞이한 고려신용정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의국 회장 체제에 이어 윤태훈 사장 체제 하에서도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전국 단위 네트워크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신용정보는 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103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축소됐으나 미래신용정보(40억원), MG신용정보(43억원) 등 업계 2위권 그룹과는 큰 격차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1452억원으로 MG신용정보(914억원)보다 약 1.5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미래신용정보(778억원)과의 차이는 약 2배로 벌렸다. 영업이익도 125억원으로 MG신용정보(79억원), 미래신용정보(77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주력 사업인 채권추심업에서 매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고려신용정보의 채권추심업 매출은 1308억원으로 전년(1332억원) 대비 9% 증가했다. 2019년(1165억원)과 비교하면 24.64%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9.1%에서 지난해 90.06%로 높아졌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5.1%였던 채권추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이듬해 16.2%로 1.1%포인트 높아졌으며 지난해 말에는 17.2%를 기록했다. 총 매출을 기준으로 추산한 미래신용정보와 MG신용정보의 점유율은 각각 10.2%, 12% 수준으로 고려신용정보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채권추심업만 따질 경우 고려신용정보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추심업에서 고려신용정보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다. 채권추심업은 크게 △상거래 민사채권 △금융기관 채권 △통신·렌탈 채권 등으로 분류되며 대부분의 채권추심업체는 각 사의 성격에 따라 한 부분에만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KB신용정보, 신한신용정보, 우리신용정보 등 금융지주 계열 신용정보사들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채권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소형 업체들은 상거래 민사채권에 영업을 집중하는 구조다.
하지만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기준 민·상사채권에서 약 46%의 매출을 올렸으며 금융기관 채권에서 42%의 수익을 거뒀다. 통신·렌탈 채권의 비중도 12%로 적지 않다. 이는 고려신용정보만이 갖는 지분구조상의 특이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이 2009년 전면 개정됨에 따라 채권추심업체는 금융기관이 50% 이상을 출자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이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고려신용정보는 경영 투명성을 인정받아 예외가 적용됐다. 특정 금융그룹이나 금융기관에 속해있지 않은 고려신용정보는 국내 모든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다.
한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내부 거래 관련 규제들 때문에 금융그룹 내 계열사들의 채권추심 업무 전부를 계열 신용정보사에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렇다고 예를 들어 KB금융그룹이 남는 일감을 신한신용정보에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신용정보는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계열 신용정보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춰야 하는 한계는 있지만 영업 상 강점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반 상거래 민사채권 부문에서는 오랜 업력과 그로 인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작용한다. 고려신용정보는 전국에 총 5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중 41개가 상거래 민사채권 추심 고객들을 위한 점포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상거래 민사 채권 영업의 경우 점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하나의 점포를 열면 수 년 동안은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구조”라며 “금융기관 채권 영업을 주로 하는 업체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40여개 네트워크는 오랜 기간 공들인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생과 투톱 남상우·한용해, HLB 합병해도 '핵심인력'
- HLB, 합병 '재무실익' 글쎄 '리보세라닙' 가치 손상 관건
- HLB·HLB생명과학 합병, 리보세라닙 CRL 충격 극복 강수
- [한미약품그룹 리빌딩]지주 첫 CEO 김재교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 직접 챙긴다
- 톡신 후발 종근당, 분명한 균주출처 강점 '상업화' 목전
- '해외베팅' 동방메디컬, 전략적 인수 '가족회사' 활용법 고심
- 자본잠식 해소한 에이비온, 핵심은 법차손 규제
- [이사회 모니터|바이젠셀]새주인 '가은' 체제 확립, 정리 못한 보령 지분 '이사직 유지'
- 에이비온의 넥스트 'ABN202', 미국 개발 '합작사' 추진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공동경영에도 불균등 지분…외부세력 양날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