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공연 플랫폼으로 외연 확장 성공할까 아티스트 없지만 언택트 플랫폼 기반 신사업 도전…공연 IP·밸류체인 확장에 달려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08 13:04:4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KT그룹 공연사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부상한다. 투자부터 기획 및 제작, 유통과 송출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를 계획이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3년 안에 알짜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공연 사업은 주로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가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의외의 행보로도 읽힌다. 그만큼 공연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밸류체인의 확장 여부에 따라 신사업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지니뮤직이 성공적으로 외연을 확장해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 송출 넘어 KT그룹 대표해 투자·기획·유통 등 밸류체인 가동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최근 공연사업본부를 새로 만들고 하반기부터 온·오프라인 및 글로벌을 아우르는 공연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KT그룹의 공연사업을 지니뮤직이 맡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안에 소규모로 구성된 공연 담당 태스크포스(TF)팀이 관련 사업을 담당했다.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관련 기능을 지니뮤직 측에 이관하기로 했다. KT의 공연 투자 및 IPTV 공연 VOD 운영을 비롯해 시즌(seezn)의 OTT 중계 등 그동안 분산된 채널도 지니뮤직으로 몰아주기로 했다.
지니뮤직은 온·오프라인(O2O, Online to Offline)을 연계하고 공연테크 신기술을 접목해 공연사업 밸류체인을 모두 영위할 계획이다. 공연 제작 및 판권 확보를 위한 투자부터 시작해서 공연 기획 및 제작·운영, 공연(티켓) 판매 및 관리 운영, 중계 송출 영역까지 전 영역을 커버한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STAYG)'를 통해 공연 사업을 영위해왔다. 공연 중 아티스트가 팬과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고 실시간 퀴즈, 채팅 등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그동안 공연사업 밸류체인상 온라인 송출 부문만 담당했는데 이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기존에 언택트 플랫폼을 공연 전반에 걸친 사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단계별로 수익화하려 한다"며 "KT그룹 내 개별사들의 공연사업 관련 활동을 지니뮤직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스테이지 플랫폼도 키우고 음악 플랫폼 지니(genie)를 운영하는 지니뮤직이 공연사업 중심을 잡는 게 낫다고 판단해 KT가 보유한 기능을 넘기게 됐다"며 "투자 집행도 지니뮤직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서비스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기업가치 리레이팅 기대
지니뮤직의 수익 구조를 보면 음악 서비스에 대부분이 치중돼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지니뮤직 매출 691억원 가운데 음악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3%를 기록했다.
자회사 밀리의서재 전자책 서비스의 콘텐츠 사업(15.1%)이 뒤를 잇고 나머지 1.6%가 MD 판매 및 IT 개발 용역으로 구성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음악사업 매출 비중이 98.2%에 달한다.
지니뮤직은 공연사업이 3년 안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했지만 공연 음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2020년 104억300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글로벌 공연 음악 시장 매출 규모는 2024년 310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2024년 공연 음악 시장 매출 규모가 5억10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연 사업은 CJ ENM을 비롯해 SM·JYP·YG·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사가 주로 영위하고 있다. 보유한 아티스트 IP가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음악 플랫폼사가 주도해 공연 사업 전체에 도전하는 건 첫 케이스에 해당한다. 그만큼 공연 IP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송출 외 비즈니스로 밸류체인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니뮤직은 공연 기획사나 제작사를 인수하기보다는 제휴를 통해 IP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2대 주주인 CJ ENM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그룹사와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연 IP에 투자할 때는 미디어 계열사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파이를 키울 수 있다.
공연 사업으로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확보해 수익성을 입증하면 기업가치도 재평가(리레이팅)될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있다. 현재 지니뮤직의 주가는 작년 초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인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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