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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과 헤어진 카카오, 서울대병원과 맞손?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청산…황희 대표, EMR 기업 이지케어텍 출신

홍숙 기자공개 2022-07-07 07:41:5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데이터 사업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손잡은 카카오가 협력 관계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 사업 경험이 풍부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를 중심으로 카카오가 EMR 등 의료데이터 사업을 재편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청산하기로 결의했다. 관련 내용 기업집단 공시는 올해 8월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방향성에 대한 구상에 있어 양사 간 이견이 있었다"며 "아산카카오메디털데이터센터는 청산하지만 필요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월 설립된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의료데이터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 등이 각각 50억을 출자해 설립됐다. 회사는 비식별·익명화된 EMR,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기록, 의료기기 가동률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조화하고 관련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맡고,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카카오 쪽에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개발자 공급이 원활치 않았다"며 "아산병원 역시 EMR 데이터 제공에 소극적으로 임해 협력 관계 구축에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EMR 기업 이지케어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황희 교수가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를 맡으며 아산병원 외에 다른 대학병원과 의료데이터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과 아산병원과의 협력 관계는 끝났지만 카카오가 의료데이터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3월 신설된 카카오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는 황희 대표는 이지케어텍 부사장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정보센터장을 맡았다. 그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의료데이터 사업 확장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등과 의료데이터 관련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연세대학교기술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파이디지털헬스케어 회사의 지분을 늘리며 단순투자를 넘어 경영참여에 나섰다. 여기에 서울대학교병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지케어텍에도 카카오가 투자 및 경영권 확보에 나설지 업계는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황희 교수는 국내에서 EMR 사업화에 성공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며 "국내 EMR 관련 규제환경과 해외 사업화 경험이 풍부해 향후 카카오의 의료데이터 사업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병원과의 협업 관계는 우선 종료됐지만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의 EMR 사업화에 황 대표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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