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의 대표적 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가 딱 한달뒤면 펀드 등록 9주년을 맞는다. 당초 세워진 운용 계획상 10년간 투자에 나서고 나머지 10년은 회수 기간이다. 결국 지금부터 13개월 후인 내년이면 10주년을 채우고 그 이후부터는 투자가 아닌 회수에 나서는 셈이다.10주년까지 1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지난 행보를 되돌아보면 그 성과는 화려했다.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와 함께 국내 벤처 생태계 성장에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혹자는 10여년전 닷컴 버블로 쓰러진 벤처 생태계를 다시 일으켜 세워 현재의 '제2 벤처붐' 시대를 맞게 한 일등공신 중 하나라고 칭할 정도다.
실제 성장사다리펀드는 설립 후 3차년에 걸친 출자로 1조8500억원(산업은행 1조3500억원, 은행권청년창업 3500억원, 기업은행 1500억원 출자) 규모로 조성된 이후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 형태로 운영되며 많은 족적을 남겼다.
하위펀드인 스타트업 펀드, 창조경제 펀드, 성장전략 M&A펀드, IP펀드, K-Growth 글로벌 펀드,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성장지원 펀드, 코넥스활성화 투자펀드, 세컨더리펀드, 재기지원펀드 등을 통해 유망 벤처 및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이 필요한 중견기업에 성장 자금을 지원해 왔다.
단순한 정책자금 지원 뿐 아니라 벤처투자 관행의 선진화에도 일조했다. 벤처투자 활동의 걸림돌로 손꼽혔던 우선손실충당제도를 없앤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사실 오늘 성장사다리펀드의 지난날을 되돌아 본 것은 앞으로 1년 뒤면 투자를 마치는 펀드에 대한 의례적인 찬사를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벨이 최근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선 펀딩, 투자 모두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기존 성장세에 기인한 숫자일 뿐이다.
실제 벤처투자 시장의 분위기는 4월 이후 부터 급냉 모드에 접어들었고 닷컴 버블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적 정책 자금인 성장사다리펀드가 박수만 받고 벤처투자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10년간 쌓아 올린 공적은 모두 허사가 될 수 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운영 계획을 변경해 출자사업을 지속하던지, 펀드 이름을 바꾸더라도 성장사다리펀드의 취지를 이은 제2의 성장사다리펀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벤처캐피탈업계의 중론이다.
정권 교체와 그로 인한 후속 인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다소 늦춰진 감이 있지만 다행히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성장금융에서 성장사다리펀드의 미래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지난날의 성과가 단순한 과거 공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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