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부문별 희비…TV는 고전, 전장은 흑전 매출 20조 육박, 원자재 비용 부담에 이익률 2.5%p 하락…태양광중단 효과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11 13:12:2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대외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봉쇄 등 글로벌 이슈가 겹치며 원자재가격·물류비용이 대폭 오른 탓에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증권가는 사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평가했다. 전장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전망했다. 반면 TV부문은 코로나 특수가 종료되면서 수요가 줄고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까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다.
◇비용부담 컸다…매출 15%↑, 영업이익 12% ↓
LG전자는 올 2분기(4~6월) 매출이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이라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6.5%에서 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업계 실적전망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한 달 사이 9210억원에서 8392억원으로 약 10% 가까이 줄었다.
지난 1분기(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와 비교하면 더 부진한 결과다. 매출은 7.1% 하락,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특허 등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유독 큰 이유는 두 가지로 관측된다. 우선 코로나 특수가 끝나며 TV·생활가전의 수요가 둔화됐다. 코로나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물류비 증가 압박이 지속된 영향도 작용했다.
매출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 비용을 반영한다. 동일한 조건으로 실적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태양광 사업 중단효과를 똑같이 반영해 계상할 경우 각각 16조9323억원, 9001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매출(19조4720억원)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잘하던 가전과 TV 부진, VS는 7년 만에 첫 흑자
사업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가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신성장사업으로 분류되던 전장사업은 궤도에 올라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력 사업이던 가전과 TV부문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증권가는 TV(HE사업본부)사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유럽 등에서 TV 수요가 급락해 매출이 소폭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TV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가중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는 전망이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선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니지만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7조9000억원 매출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브제컬렉션·LG시그니처 등 고가 제품군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엔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VS사업본부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4분기 이후 7년 만이다. 2분기 매출 2조원,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S본부 실적은 LG마그나와 오스트리아 ZKW의 실적을 합친 값이다.
전장사업 호실적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생산이 원활해지면서 LG전자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VS사업본부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을 벌여왔다"며 "통상적으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3년임을 감안하면 향후 고수익 수주의 매출인식 비중은 확대되고 저가 수주분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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