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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A 큰손 부상 '스포츠웨어' 정조준 디스커버리·MLB 영업활동 안정적 '현금창출', 美 '세르지오 타키니' 추가 인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11 07:56:0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데 이어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품에 안기로 결정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했다. 자체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추가해 지속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F&F는 'SERGIO TACCHINI IP HOLDINGS(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와 'SERGIO TACCHINI OPERATIONS(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 지분 100%를 각각 711억원, 115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M&A에 투입되는 총 금액은 826억원이다.


F&F는 이를 모두 현금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F&F의 현금성자산은 824억원이다. 이 가운데 인수금은 98%를 차지한다. 물론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를 위해 차입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대규모 M&A를 진행하는 셈이다.

F&F 측은 골프 등 프리미엄 스포츠 라이프가 부상하고 있는 것처럼 테니스 역시 수요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대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수요층 확대로 골프웨어가 흥행하고 있는 만큼 테니스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골프용품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의 사모투자펀드(PEF)에 5000억원을 출자했고 올해 초에는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테츠 지분 50.77%를 235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까지 모두 합산하면 M&A에 6061억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투자금은 자산총액을 넘어서는 규모였고 때문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F&F의 차입금은 2020년 150억원에서 2021년 20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올해 1분기 이자비용으로만 13억원이 지출됐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연이자로만 52억원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F&F의 곳간을 채우면서 부채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중이다. 기존 디스커버리·MLB 등의 브랜드 운영 수익으로 곳간을 채우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M&A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된 현금만 143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300억원 증가했지만 기존 차입금 중 500억원을 상환하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일으킨 부채를 상환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도 이전과 같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점차적으로 상환해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기존 디스커버리·MLB 브랜드 운영을 통한 수익이 M&A를 진행시킬 수 있는 실탄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F&F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를 추가해 확보해 패션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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