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적자생존]시코르, MZ세대 겨냥 '체험형 콘텐츠' 늘린다코로나19 속 '시코르닷컴' 오픈,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 가동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12 07:57:02
[편집자주]
2010년을 전후로 전성기를 구가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업체들이 기로에 서있다.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생변수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외형 편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긴 침체 터널을 지나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주요 H&B업체들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는 헬스앤뷰티(H&B)업계에서 규모가 제일 작은 편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 지점수를 적극 늘리다가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플래그십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우회했다.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코르닷컴'을 처음 오픈하는 등 온라인까지 진출해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20~30대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묘순 코스메틱잡화담당 전무 총대, 지점수 줄이고 온라인 강화
㈜신세계에서 시코르 사업은 코스메틱잡화담당 부서가 추진하고 있다. 현재 김묘순 전무가 40여명의 시코르 담당 직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7년생인 김 전무는 송곡여고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샤넬, 유니레버, 샹테카이 등 다양한 화장품업체를 거쳐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로 합류했다. 코스메틱사업부장, 글로벌브랜드사업부장, 글로벌코스메틱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신세계로 넘어와 코스메틱잡화담당을 맡게 됐다. 여기서 시코르 사업을 맡은 뒤 뷰티테크나 체험형 콘텐츠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6년 1호점을 오픈한 시코르는 2018~2019년 지점수를 급격히 늘렸다. 업계 1위 CJ올리브영 지점수가 당시 1200개에 육박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규모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적인 지점수 확대 전략은 금방 기세가 꺾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오프라인 매장수를 일부 줄이는 대신 시코르는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2020년 7월 문을 연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은 오픈 2년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MZ세대로 꼽히는 20~30대 고객 수는 81%를 차지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인 게 효과를 봤다. 예컨대 최근 프랑스 향수 추천 서비스인 '퍼퓨미스트'와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덕에 올해 상반기 시코르닷컴 매출은 전년 대비 67% 신장했다.
◇오프라인 매장 뷰티테크·체험형 콘텐츠 도입
시코르는 오프라인 지점 이용고객 연령대 중 MZ세대가 전체 평균의 60%를 차지하는 데도 주목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시코르를 접한 뒤 시코르닷컴으로도 유입된다고 분석한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팝업 매장을 통해선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미러로 피부 진단과 분석 서비스를 진행했다. 피부타입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 등 다양한 정보도 추가 제공했다. 시코르가 도입한 AI 자율주행 미디어 봇 '큐브릭'에는 향후 빅데이터와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 네일 케어 서비스, 럭셔리 니치 향수 존, 화장품 아울렛 코너 등 20~30대 고객들이 관심 있는 테마별 코너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역점은 MZ세대 비중이 80%에 달한다. 시코르 전점 중에서도 20~30대 비중이 가장 높은 매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강남역점 오픈 5년 만에 먼저 리뉴얼에 들어갔다.
◇리뉴얼 매장서 전문가 유료 서비스 도입, 수익처 다각화
추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타깃해 전문가 유료 서비스도 도입했다. 20~30대 고객층 유입도 늘리고 수익처도 다각화하는 전략이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맞춤형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 패션까지 컨설팅 해주는 '컬러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손·발톱을 케어하는 네일바도 마련했다. 직접 전문가에게 두피와 모발 상태를 진단 받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마스크 규제도 완화되면서 니치 향수 코너도 추가했다. 올 상반기 홍대점, 코엑스점, 용산아이파크몰점, 타임스퀘어점, AK홍대점 등에 잇따라 선보였다.
시코르 관계자는 "가성비 구매 고객을 위해 상시 최대 70% 할인을 하는 아울렛 공간 '시코르 마켓'도 처음 선보인다"면서 "MZ세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와 가성비 코너 등 다양한 요구를 지닌 고객들을 시코르로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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