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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국내유일 '자체엔진' 경쟁력 이어간다 [지속가능경영 리뷰]'검은사막' IP 성공 비결…12년간 특화 기술로 차별화된 R&D 역량 구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12 13:47:3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화된 자체 게임엔진을 통해 검은사막 등 게임 서비스까지 만드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게임사다. 다른 게임사의 경우 상용화된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체 엔진을 보유하더라도 이를 통해 게임을 제작하고 출시시켜 성공시킨 케이스는 거의 없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회사의 미래 경영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대성 평가에서도 '정보보안 관리'가 1순위로 부각됐다. 엔진 보안관리나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 구축 등의 행보가 펄어비스의 미래경쟁력으로 지목된 것이다. 올해는 국제 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까지 획득하며 보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12년간 다져온 자체엔진 '보안' 최우선 과제

펄어비스는 올해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중요성평가' 결과도 담았다. 글로벌 선진 기업과 경쟁사를 분석한 벤치마킹과 GRI, DJSI 등 국제 표준, 미디어분석을 통해 총 6개 부문 이슈 풀(Pool)을 구성했다. 사업의 영향도와 이해관계자 관심도를 고려해 총 10개의 이슈를 도출했다.

*펄어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췌

중요성평가에서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보안' 이슈가 1순위로 꼽혔다. 타 게임사와는 사뭇 다른 우선순위 배열이다.

펄어비스는 실제로 보안 이슈에 적극적인 편이다. 영역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정보보안 관리를 통한 안전한 게임플레이 환경을 구축해왔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인증(ISO/IEC 27701)을 획득했다.

그 배경에는 펄어비스가 구축한 '자체 게임 엔진' 경쟁력이 있다. 펄어비스는 게임사 중에서 유일하게 자체 엔진을 통한 지적재산권(IP)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12년간 특화된 자체 게임엔진을 운영해 퀄리티 높은 게임을 서비스 경쟁력을 다져왔다. 해킹을 안당하고 정보보안에 힘쓰는게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표작인 검은사막도 '언리얼', '유니티' 등 상용화 엔진이 아닌 검은사막 엔진으로 제작됐다. IP개발 단계 전 약 2년의 시간을 검은사막용 게임엔진에만 매진했다. 현재 검은 사막은 전세계 MMORPG 1위,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했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게임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블랙 스페이스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신작 3종(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을 개발 중이며 IP의 확장, 신규 IP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체 게임엔진 경쟁력 5가지

자체 게임엔진을 보유한 장점은 크게 5가지가 있다. 우선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등 최상의 그래픽 퀄리티, 개발 속도 단축 등의 장점이 있다.

두번재는 개발자가 원하는 바를 손쉽게 표현할 수 있다. 상용화 엔진의 경우 MMORPG뿐만 아니라, FPS, Racin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기능을 제공하다. 하지만 특정 장르에 대하여 심도 깊은 개발 기능을 부여하긴 어렵다.

빠른 개발 속도도 강점이다. 회사는 1~2주 단위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으로 게임의 라이프사이클도 장기화되는 추세다. 상용 엔진은 다양한 장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개발자들의 높은 이해도가 요구된다. 이에 비해 펄어비스 게임엔진은 초급 개발자도 1~2개월이면 개발에 투입할 수 있어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

네번째론 PC, 콘솔, 모바일 및 스트리밍을 아우르는 모든 플랫폼에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론 비용적 이점이 있다. 상용화 엔진은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비용은 사용자 수 또는 매출액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엔진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로열티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올해 첫 ESG보고서,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지

펄어비스는 ESG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임사다. 지난해 6월 코스닥 게임사 중 최초로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설립했으며 올해 3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ESG로드맵을 추진해왔다.

올해 첫 발간한 ESG보고서에는 기업소개와 더불어, 임직원 다양성 관리, 게임 개발 역량 향상 등 작년 한 해 동안 이행한 주요 지속가능경영 내용과 성과를 담았다. 글로벌 게임 회사로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인재를 적극 채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펄어비스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진영 대표는 "ESG 경영을 통해 핵심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목소리를 듣고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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