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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중요한 펄어비스, 발빠른 ESG 위원회 설치 [ESG 등급 분석]지난해 글로벌 등급 강등... 서구권 고려 선제적 진출

황원지 기자공개 2022-05-12 11:07:0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1조원대에 불과한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발빠른 행보다. 지난해부터 게임업계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지만, 주로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대형사 위주였다.

지난해 B등급으로 강등됐던 글로벌 ESG 등급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ESG를 중시하는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아 관련 이슈에 민감한 편이다. 위원회 설치로 회사 전후방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등급 상승을 노린다.

◇ESG 관심 높은 서구권 매출 의존도↑... 발빠른 ESG 대응

10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에 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조항(제 40조)을 추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 게임사 중 최초로 ESG 테스크포스(TF) 조직을 설립한 데 이어 적극적인 행보다.


국내 게임업계엔 지난해부터 ESG 바람이 불었다. 엔씨소프트가 작년 3월 ESG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컴투스가 7월, 넷마블이 12월에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사 위주로 ESG 보고서의 첫 발간도 잇따랐다.

펄어비스는 규모를 고려하면 속도가 빠른 편이다. 2021년말 펄어비스의 자산총액은 1조3566억원으로, 넷마블(10조6000억원)이나 엔씨소프트(4조5000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펄어비스보다 규모가 큰 카카오게임즈(4조3000억원)이나 크래프톤(5조6000억원), 비슷한 규모인 위메이드(1조273억원)보다도 이르다.

ESG 경영에 관심이 높은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2019년까지 27% 수준이었던 미주·유럽 매출 비중은 재작년 44%, 지난해에는 51%까지 증가했다. 국내 매출이 감소하면서 의존도도 더욱 커졌다.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권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중견 게임사들과는 매출구조가 다르다.


서구권에서도 펄어비스에 관심이 높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ESG 등급을 매긴다. 자산규모 1조원대를 전후한 게임사로는 펄어비스만이 등급 평가를 받았다. '검은사막'이나 '도깨비'와 같이 서구권 입맛에 맞는 'AAA 게임(Triple-A Game·대량 자본을 투자해 개발하는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주로 개발하며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글로벌 등급 BB→B로 강등... 신사옥·ESG 위원회 신설로 반등하나

펄어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ESG 등급을 강등당했다. MSCI는 2021년 정기평가를 통해 지난 6월 펄어비스의 ESG 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MCSI 지수에 편입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권 76개 기업들 가운데 75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특히 지배구조(G)분야 점수가 낮았다. 회사 소유권, 이사회 및 기타 기업 지배구조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와 사기나 횡령 등 윤리적 이슈를 관리하는 기업 행동(Corporate Behavior)에서 최하 등급인 느림보(laggard) 평가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다른 대형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탓에 아직 감사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았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일 경우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펄어비스의 경우 자산총액이 1천억 이상 2조원 미만으로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 홍성주 전 다음게임 대표이사를 상근감사로 두고 있다.

환경(E) 분야도 평가가 좋지 않았다. 환경은 대부분 게임사들이 부족한 부분이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의 게임을 서비스할 때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막대한 전력소비가 발생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다.

다만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내부에 정보보호위원회를 마련해 사이버 보안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를 위원장으로, 위원으로는 허진영 CEO, 지희환 CTO 등 의사결정권자를 선임해 책임 수준을 높였다.

향후 ESG 등급 개선이 주목된다. 지배구조의 경우 이번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추후 자산규모 증가에 따라 감사위원회가 설치되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규모 공사가 필요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 부문도 개선 가능하다. 오는 7월 중 과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탄소배출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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