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바이오 베테랑' 박기수 상무, 팀플레이 구심점 역할②바이오 기반 전문성 활용, 뉴라메디·테라시드바이오 등 투자
권준구 기자공개 2022-07-19 07:30:01
[편집자주]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1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간 모기업인 차병원그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딜 소싱과 투자기업에 대한 밸류업을 도모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핵심 구성원들의 커리어와 투자 성공 사례, 철학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0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팀플레이를 강점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다. 바이오 투심 과정에서 모든 심사역이 한 데 뭉쳐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그 중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딜(Deal)을 이끌고 있다. 올 1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로 옮긴 이후 테라시드바이오사이언스, 뉴라메디 등 현재 투자 유치 중인 곳을 포함해 8곳의 유망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자→벤처캐피탈리스트 변신…추진력 활용 유망 바이오 기업 베팅

그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제약바이오 R&D팀에서 팀장을 맡았다. 신약, 재생의료 관련 정부 R&D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 및 사후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 사업을 벤치마킹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바이오 분야 팁스(바이오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 대해 알게 됐다. 보건복지부형 팁스 사업을 기획하던 도중 VC 관계자와의 만남을 바탕으로 유망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심사역에 관심이 생겼다. 특히 여타 직무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쌓은 뒤 모험자본 업계에 발을 디디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용기를 얻고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을 준비했다.
그는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성했다. 많은 벤처캐피탈에 직접 콜드메일(Cold mail)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본인을 피력했다. 당시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바이오 기업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해당 전공자를 심사역으로 보유하지 않았다. 박 상무는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2020년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창업초기 펀드를 맡아 신약 개발,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초 그는 바이오 전문성을 더욱 꽃피울 수 있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대체투자 업계에 몸담은 후 알게 된 고등학교 선배인 박동욱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의 제안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현재 1000억원 규모 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의 핵심운용역을 맡아 유망 바이오 업체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박 상무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로 온 이후 현재까지 △오토텔릭바이오 △원진 △뉴라메디 △테라시드바이오사이언스 △올릭스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그의 전문성은 기술력과 이를 창출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있을 당시엔 기술력 뿐만 아니라 R&D 책임자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지만 현재 VC에선 스타트업 대표를 평가하고 있다. 박 상무는 결국 기술과 사람의 밸류를 측정하는 프로세스는 동일하다고 봤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는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딜 파이프라인에 넣을 예정이다.
◇투자기업 판별 시 기술·사람 중시…뉴라메디 40억 투입
박 상무가 투자 기업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기술과 사람이다. 그는 "과거 VC를 주도하던 심사역들은 이과생보단 상경계열을 포함한 문과생의 비율이 높았다"며 "이 시절엔 주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평판과 창업자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사·의사·약사 출신 심사역이 늘어나면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술 평가 역시 중요해졌다. 박 상무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스타트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술의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높이 평가했다. 차별화된 플랫폼을 통해 기술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도출되며 원천기술을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창업자를 판별할 때엔 리더십을 중요한 요소로 봤다. 박 상무는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과 개발 및 사업화는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생각했다. 사업화를 위한 인력 소싱, 기술이전, 기업공개(IPO) 등을 창업자가 이끌고 분명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박 상무의 투자철학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로 뉴라메디가 있다. 뉴라메디는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박 상무가 뉴라메디를 처음 알게된 것은 지난해였다. 그가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 있을 당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내준 포트폴리오 기업 소개서에서 뉴라메디를 접하고 관심을 가졌다.
그는 직접 뉴라메디의 창업자를 만났지만 당시 펀딩을 하지 않고 있던 때라 투자의 연이 닿질 않았다. 그러다 뉴라메디가 작년 말 투자유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베팅을 시도했다. 최근 잇따른 바이오 기업의 상장 실패로 인해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박 상무는 리드 투자자로서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의 재원을 활용해 40억원을 투입했다.
박 상무는 뉴라메디 공동 창업자가 가진 시너지에 집중했다. 그는 바이오텍을 끌고 나감에 있어 기술력과 사업화라는 양 날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승재 뉴라메디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로 치매, 파킨슨 등 CNS 분야에서 네이처 등 논문을 발표하며 해당 분야 석학으로 인정받았다. 공동창업자인 이민섭 대표는 바이오 관련 전공은 아니지만 리먼브라더스 등 투자은행 경력을 기반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향후 박 상무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바이오 분야 선임심사역으로서 원팀을 만들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딜 소싱에 집중할 전망이다. 박 상무는 "회사 분위기 자체가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편이기 때문에 팀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현재의 숙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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