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소프트웨어 '웹OS', 삼성 '타이젠'과 다르려면 LG스탠바이미 등 기기연결성 확대 주목…공급처 연내 200개 확대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14 10:43:2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자체 TV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인 '웹OS'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외부 공급처를 늘리며 앱과 콘텐츠 제공하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현재 업계 2위 삼성의 TV OS '타이젠'을 추격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콘텐츠 질 향상 뿐 아니라 LG스탠바이미 등 LG전자 기기간 연결성을 확대해 삼성과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에 탑재했던 타이젠 OS를 구글 안드로이드로 OS로 변경하며 기기간 연결범위가 축소됐다.
◇웹OS, 8년만에 新성장동력으로 주목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웹OS 기반 TV플랫폼 사업 확대 방침을 세웠다. 연내 웹OS 공급처를 작년 20개에서 200여개 글로벌 TV제조업체로 확대 판매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기존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기기 생산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벗어나 사업범위를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 2014년 HP로부터 인수한 운영체제다. TV 내에서 웹 사용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TV 플랫폼으로 TV 판매를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었다. 외부로 판매되지 않고 자체 기기에만 탑재돼왔다. 하드웨어 제조사인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소프트웨어의 사업성 자체를 비중있게 다루진 않았다.
LG전자가 웹OS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건 작년 'LG 스탠바이미'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개발한 무선 이동식 스크린이다. TV와 PC의 중간 경계선에 있는 제품으로 MZ세대, 1인가구를 대상으로 히트를 친 제품이다.
스탠바이미는 TV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동이 자유로워 OTT·음악·웹툰 등 콘텐츠 감상부터 사이클·사진 등 감상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면 180도 회전' 기능도 추가가 된 만큼 이에 맞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도 커졌다.
LG전자는 작년 말 웹OS 플랫폼 사업 전담 조직인 WEE사업실을 신설했다. 웹OS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해 TV제조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작년 한해동안 공급처만 20여곳에 달한다. 올초에는 삼성 하만 출신 조병하 전무를 'HE플랫폼 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TV플랫폼 관련 서비스, 기획, 전략 분야 경력 인재도 모집 중이다.
◇2위 '타이젠' 추격 포인트, 기기간 연결성 확대
LG전자가 자체 OS를 주목하는 이유는 기기간 연결을 가능케하는 플랫폼 경쟁력 때문이다. TV만 하더라도 교체 주기가 긴 편이라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 특히나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불안한 국제정세 등이 맞물려 가전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할 경우 앱 관련 업체로부터 얻는 수수료 이익이 창출된다. 부가적으로 소비자들의 빅데이터, 구독서비스 판매, 광고 수익 등도 노릴 수 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기기 판매 외에도 iOS, 앱스토어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이 대표적 예시다.
세계 스마트TV OS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 웹OS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TV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38.7%), 삼성전자 타이젠(21.3%)에 이어 13.8%로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위인 삼성전자 OS '타이젠'을 추격 중이다. 타이젠은 삼성이 2011년 인텔, 리눅스와 공동개발한 오픈소스 운영체제(OS)로 최근 외부 공급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2위인 타이젠과 차별성을 둬야 할 점은 '기기간 연결성'이다. 타이젠은 최대 장점이었던 삼성 기기간 연결성 범위가 최근 줄었다. 2015년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된 이후 스마트워치, 스마트TV, 냉장고, 에어컨 등 삼성의 다양한 전자기기에 탑재돼오다가 최근엔 삼성 스마트TV 정도 타이젠OS를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은 TV OS시장에서 점유율이 2020년 24.3%에서 2021년 21.3%로 하락했다. 같은기간 구글은 2020년(33%)에 비해 점유율을 크게 늘렸으며 LG전자는 12.4%에서 13.8%로 소폭 확대했다.
LG전자 스마트TV에 제공하고 있는 앱을 2000개 넘개 늘리며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LG스탠바이미 고객 수요에 맞춰 OS 내 디즈니플러스, 애플 에어플레이 등 다양한 앱을 탑재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피트니스캔디 합작법인을 통해 홈트레이닝 플랫폼을 공동개발하며 웹OS 기반 콘텐츠 협업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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