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강원랜드, 매출 연동 '미지급비용 증가' 정상화 잰걸음카지노 영업 활발 '세금·기금' 증가, 영업현금흐름 개선 효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2-07-13 08:10: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코로나19로 장기간 적자를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고객수 증가로 매출 연동 세금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 제한이 완화된 만큼 양호한 현금흐름 지표가 이어질 전망이다.올 1분기 강원랜드는 연결기준 5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549억원과 비교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작년 2·3분기 깜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2020년 2분기부터 분기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적자에도 현금흐름은 지난해 2분기부터 플러스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현금흐름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카지노 매출 증가에 따른 미지급 비용의 영향이다. 강원랜드의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이 카지노에서 나온다. 미지급비용은 카지노 매출액에 연동되는 비용이다. 강원랜드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카지노 매출액의 10%의 범위에서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이듬해 납부해야 한다. 또한 카지노 매출액의 각각 4%와 0.35% 내에서 개별소비세와 중독예방치유부담금도 납부해야 한다. 카지노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미지급비용도 확대되는 것이다. 미지급비용은 이를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인식하지만 아직 지불된 금액이 아닌 만큼 현금흐름에 플러스로 반영된다.
미지급비용 인식 기준은 전년도 말 대비 증감액이다. 전년도 말 미지급비용 기준치와 비교해 미지급비용이 증가하면 현금흐름표 상 플러스로, 감소하면 마이너스로 인식한다. 2020년 말 기준 강원랜드의 미지급비용은 2161억원이다. 지난해 미지급비용은 2분기 2484억원, 3분기 2894억원, 4분기 378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흐름표상 인식된 미지급비용도 324억원, 735억원, 162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이 원활해 졌다. 2020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 카지노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미지급비용이 3442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43억원 줄어 올해 1분기 강원랜드 현금흐름표상 미지급비용이 -343억원으로 인식됐다. 미지급비용이 감소한 건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1분기 매출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금 현금흐름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60만명에 이르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최근 1일 1~2만명 사이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동시 체류인원 제한 규제가 풀리고 1일 18시간 영업제한도 기존 20시간으로 정상화된 만큼 본격적인 영업확대가 가능해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금흐름에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요인은 금융자산평가손실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업 특성상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는 만큼 이를 집합투자증권 등 금융자산 형태로 굴린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 유동금융자산만 1조467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원랜드는 금융자산평가손실 계정으로 119억원을 인식했다. 이는 이자비용과 함께 금융원가 계정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장부상 평가손실에 해당해 현금흐름상 플러스로 인식돼 현금 지표가 개선돼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유동·비유동 금융자산 및 유형자산 취득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695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50억원이다. 차입을 피하고 유동성리스부채 등을 상환했다. 투자활동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2064억원에서 2022년 1분기 말 1387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매출이 늘면서 이와 연동된 세금·기금이 미지급비용 형태로 증가했다"며 "금융자산손실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주가 지수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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