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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②계열분리로 가교 역할 필요성 축소, 백화점부문 컨트롤타워 관전 포인트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12 07:47:35

[편집자주]

2011년 이마트 인적분할로 남매간 각자경영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이 최근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이라는 두 지붕을 안정화 시키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은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히스토리와 향후 키맨이 될 인물을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 및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내부 조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총괄하는 각 부문 전략 조직의 파워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이어주던 경영전략실도 업무분장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경영지원실이 크고 작은 M&A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용진 회장 별동대처럼 움직였던 만큼 추후 경영전략실이 이마트부문 경영전략본부와 합쳐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계열분리로 가교 역할 필요성 작아져, 추후 조직 통폐합 가능성

신세계그룹은 크게 주력 계열사 ㈜신세계와 종속기업이 속한 백화점부문과 ㈜이마트와 종속기업이 포진한 이마트부문으로 나뉜다. 그룹 전략실은 최상단에서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그룹 경영전략실에는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이 배치돼 있다. 경영전략실장은 임영록 사장이다. 임 사장을 중심으로 제이슨황 부사장이 경영총괄을 맡아 재무·투자 등을 담당하고 김민규 부사장이 경영지원총괄로서 인사 등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그간 전략실 수장을 보면 2015년부터 8년간 권혁구 전 사장, 현재는 임영록 사장이 리딩하는 구조다. 그룹에서 가장 파워가 막강한 인물들이 전략실장을 맡곤 했다.

다만 계열분리가 공식화되면서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아우르는 경영전략실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분리경영 체제가 확고해진 만큼 사실상 두 계열사가 각자도생 기조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인사의 경우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 별도로 단행하는 만큼 업무분장이 과거 대비 애매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전략실이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로 통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는 김혜경 전무(본부장)를 비롯한 이준석 기획담당(상무) 등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실제 그룹 경영전략실이 백화점부문보다 이마트부문에 치우쳐 운영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영전략실장인 임영록 사장의 경우 ㈜신세계가 아닌 ㈜이마트 이사회에만 합류한 상태다. 백화점부문은 자체적인 기획·전략 기능을 탑재해 전략 조직을 강화했던 반면 이마트부문은 전략조직이 상당히 축소된 형태로 운영되어 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이마트부문의 기획·전략 업무를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가 아닌 그룹 경영전략실이 담당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선호 기획전략본부장 중축, 기획·재무담당 입지 커질 듯

반면 계열분리에 따라 백화점부문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전략본부는 지금보다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조직도를 보면 전략기획실 아래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가 위치하고 산하에 ㈜신세계와 계열사가 편제된 구조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는 사실상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계열사의 인사부터 전략구상, 관리 등을 도맡는 곳이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기획전략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을 보면 차정호 전 사장부터 직전 허병훈 부사장까지 무게감이 컸다.

현재 기획전략본부장은 김선호 부사장이다. 백화점부문 인사권을 쥐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장기간 그룹 전략실에 적을 두던 인물이다. 주로 그룹 인사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직전에는 그룹 전략실 지원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다 지난해 2024 정기인사 이후 단행된 추가 인사를 통해 백화점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전략본부 산하에는 재무담당과 기획담당, 홍보담당 조직이 편제되어 있다. 재무담당 리딩맨은 우정섭 전무다. 우 전무는 CFO를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신세계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자금 플랜을 효과적으로 세우는 업무를 맡는다.

기획 담당은 김현진 상무가 맡고 있다. 1980년생인 김 상무는 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하다 신세계까사 마케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직전에는 미래혁신추진단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맡다가 조직이 해체되면서 기획전략본부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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