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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역량 시험대 오른 건설사들]대우건설, 자력으로 올린 신용등급…조달여력 '탄탄'중흥 지원 없이 'A-→A0' 상향 조정, 정비사업 수주 '활발'

정지원 기자공개 2022-07-14 07:57:33

[편집자주]

건설사의 조달 역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아니었다. 금리도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분양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조달 금리가 1%만 올라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의 양극화가 시작될 조짐이다. 주요 건설사의 조달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달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내 주택 및 주요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발판이 됐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용도가 높아져 자금 조달 부담도 덜었다. 급등한 사업비와 조달 금리 때문에 입찰을 포기하는 시공사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우건설은 다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리모델링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주 잔고 감소로 인한 부담이 낮은 상황이다.

◇중흥 지원 없이 수익성 개선, 신용도 '상승'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높였다. 이외에도 단기신용등급,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2-에서 A2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주택 부문의 분양 실적 호조와 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8조68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7%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1.6%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함께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서 신용평가사는 대우건설의 EBITDA마진율이 6%를 초과할 때를 등급상향조정 검토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1년 연결기준 EBITDA마진율은 8.5%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평균 8%를 기록했다.

새 주인이 된 중흥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등급 상향을 이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력으로도 충분히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인수금융 재무약정에 따라 대우건설의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는 제한된다. 계열에 대한 채무보증 역시 중흥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금지됐다.

건설업종에서 신용등급 A0는 상위권에 속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AA- 등급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A+, HDC현대산업개발과 태영건설은 대우건설과 같은 A0다.

◇개별금리 4%대 방어…정비사업 수주 2조 돌파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조달 숨통을 텄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 공모무보증 회사채 A-등급의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4.927%, 5.175%다. 같은 기간 A0등급의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4.562%, 4.725%다.

대우건설의 개별민평은 A-와 A0 스프레드 사이에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무보증사채 2년물 금리 4.742%, 3년물 금리 4.905%를 받았다. A-에서 A0로 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소폭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는 의미다. 향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면 A0 등급민평과의 격차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개별민평은 같은 A0 등급인 HDC현대산업개발의 2년물과 3년물 금리 4.842%, 5.005%보다도 낮게 책정되고 있다. A+ 등급인 롯데건설 2년물, 3년물 금리 각각 4.408%, 4.476%보다는 소폭 높다.

개별금리를 4% 수준에서 방어한 만큼 사업의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원을 달성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임에도 활발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근 관심이 큰 도시정비 사업 수주고도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서울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은 5월말 마수걸이에 성공한 뒤 두 달 만에 총 8개 구역에서 2조2006억원의 누적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걱정되는 상황에서도 신용평가 등급 상향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율 개선 등 사업 관리 역량 등을 통해 올해 매출과 신규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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