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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홈쇼핑 생존전략]현대홈쇼핑, 신사업 무게추 '해외→라방' 이동하나②호주사업 철수 등 해외서 쓴맛, 'TV홈쇼핑 노하우 접목' 라이브커머스 성장세

이효범 기자공개 2022-07-13 08:11:27

[편집자주]

홈쇼핑업체들이 '탈 TV'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몸집을 불린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도 시장 경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각 사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되짚어 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은 2016년 별도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주력인 TV홈쇼핑을 대체할 사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태국, 베트남, 호주 등 해외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도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오히려 기회를 잡는 양상이다. 비대면이 강조되는 소비트렌드 변화 속에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터넷쇼핑몰인 '현대Hmall' 뿐만 아니라 TV홈쇼핑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브커머스를 핵심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태국,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를 각각 80억원, 93억원 씩 단행했다.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였다.

이듬해에는 태국 인터치그룹 계열회사인 인터치미디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6년 1월 6일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또 같은해 2월 베트남 국영TV회사인 VTV의 계열회사의 VTV케이블(VTVcable) 및 VTV브로드컴(VTV Broadcom)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에는 호주 홈쇼핑 사업에 진출하며 현지법인을 설립하는데 359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태국법인은 설립된 첫해부터 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후 태국과 베트남법인은 매년 수십억원의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호주법인은 설립된 이듬해인 2020년 100억원 넘는 순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현대홈쇼핑은 급기야 지난해 호주법인을 청산키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태국법인은 파트너사를 변경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사업으로 여전히 해외사업을 꼽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홈쇼핑은 해외사업의 부진과 달리 온라인 사업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을 주도해 온 조직은 Hmall사업부다. 영업본부에 소속된 사업부로 총 13개 팀으로 꾸려져 있다. 홍성일 상무가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조직을 맡았고 그해 11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앞서 Hmall사업부 내 e영업전략팀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오랜기간 현대홈쇼핑의 온라인 채널과 연관된 업무를 맡아온 셈이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앱 내에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론칭하면서다.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홍 상무가 Hmall사업부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2020년 라이브커머스 고정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점차 그 수를 늘려나갔다.

'고정 프로그램'은 일반 TV홈쇼핑에서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리빙·패션·명품 등 한 가지 상품군을 주제로 특정 쇼호스트가 운영하는 방송으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어 TV홈쇼핑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적인 TV홈쇼핑 운영방식을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접목한 셈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매출(취급고 기준)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당초 세운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으로 2020년 전체 매출(285억원)보다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019년(5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량 커진 수치다. 론칭 이후 누적 시청자도 1억명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우아쇼', '스타쇼', '초밀착뷰티쇼' 등 2020년 처음 도입한 라이브 커머스 고정 프로그램을 지난해 2배 이상 늘렸다"며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 고객 외에 TV홈쇼핑의 주 타깃인 4050을 라이브 커머스로 유입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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