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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원진 부회장, SFA반도체 딜 직접 챙긴다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 8년 전 인수 성공, 4배 이상 차익 전망

조세훈 기자공개 2022-07-14 08:16:1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SFA반도체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원진 SFA 부회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8년 전 인수합병(M&A)을 이끌었던 원 부회장은 이번 매각에서도 직접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매각이 성공한다면 투자 원금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FA는 최근 SFA반도체 매각을 위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국내 대기업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계 자문을 맡고 있는 삼정KPMG가 실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매각 협상은 원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오랜 기간 M&A를 진행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각 과정 전반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원진 부회장이 대기업, 사모펀드 등 원매자들과 계속 협상을 해오고 있다"며 "프리미엄 100%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부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동양엘리베이터 부사장을 맡았다. 2003년까지 부친 원종목 회장과 동양엘리베이터를 경영했다. 2003년 동양엘리베이터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독일 티센크루프에 매각한 뒤 사명을 디와이홀딩스로 변경했다. 원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디와이홀딩스 지분을 대거 취득해 91.55%의 지분을 확보했다. 원 회장은 나머지 8.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M&A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원 부회장은 디와이홀딩스를 통해 2008년부터 국내 최대 장비업체인 SFA 주식을 장내에서 집중적으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SFA를 인수한 뒤 부동산 업체 디와이프로퍼티와 외식업체 디와이푸드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원 부회장의 M&A 본능은 2015년 가장 빛났다. 보광그룹이 보유한 STS반도체가 계열사 부실로 워크아웃 절차를 밟자 SFA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때 원 부회장의 '인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원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복고등학교 후배로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원 부회장이 SFA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얼마 뒤 삼성디스플레이가 SFA의 2대주주(지분율 10.15%)로 참여하기도 했다.

STS반도체는 매출 70%를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1차벤더로, 매각 당시 삼성전자와의 조율이 필수적이었다. 삼성그룹 네트워크가 빛을 발하면서 결국 SFA는 알짜 회사인 STS반도체를 1934억원에 인수했다.

원 부회장은 현재 SFA반도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소 8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올 초 매각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태핑)가 있었을 당시 1조원 대 가격보다 낮아졌다. 신사업을 원하는 대기업, 중견기업과 현금흐름이 풍부한 점을 눈여겨 본 PEF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된다면 8년 만에 최소 4배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M&A 성과가 입증된 만큼 원 부회장의 입지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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