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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흑자전환 자신감, IPO 미룰 이유 없다"85년생 박재욱 쏘카 대표, 일레클·모두의 주차장 M&A로 사업 시너지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20 09:49: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쏘카(SOCAR)가 2022년 8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최대 3조원대 예상 밸류에이션에서 몸값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쏘카는 올해 자본시장에서 손에 꼽는 상장 기대주다.

M&A 시장의 큰 손 SK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테크 기업 쏘카를 이끌고 있는 85년생 박재욱 대표를 더벨이 만났다.

◇85년생 박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멘토와 멘티

쏘카를 이끌고 있는 박재욱(사진) 대표는 2018년 회사에 합류했다. 1985년생 젊은 대표인 그는 혁신 DNA로 쏘카를 이끌고 있다. 이재웅 전 다음 창업자와는 브이씨엔씨(VCNC) 설립 초기부터 멘토와 멘티처럼 만나 비즈니스 조언을 얻어온 사이다. VCNC에서 했던 커플 앱 ‘비트윈’ 사업을 성공시킨 그는 차세대 성장 섹터로 모빌리티 시장을 낙점하고 쏘카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이 대표와 VCNC 창업때부터 10년 이상 알고 지내며 조언도 주고받는 사이"라며 "쏘카에서 M&A를 제안했을 때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혁신을 만들어보자고 판단해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가 정의하는 쏘카는 '테크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80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차량 이동 데이터를 축적해 업셀링 및 크로스셀링을 통한 사업 확장성을 꾀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쏘카 데이터에 기반, 수요에 따른 차량 배치를 무인으로 제어해왔다. 이용빈도와 시즌에 따라 탄력적으로 차량을 운용할 수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쏘카는 2022년 흑자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 현재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쏘카의 수익성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법인세전이익률을 보면 △그랩 -153.5% △고투 -150.9% △디디추싱 -26.7% △리프트 -26.2% △우버 -16.5%인데 쏘카는 -0.9%를 기록해 흑자 전환 여력이 상당하다.

박 대표는 "올해 실적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IPO를 미룰 필요가 없었다"며 "공모 자금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투자와 성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M&A를 위해 올해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다른 경쟁사가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저희는 빠르게 상장해서 선두로 앞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22년까지 수익성 확대보다 장기적 기술 투자에 더 주력할 방침이었으나 변화된 시장의 요구에 맞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2020년과 2021년 하반기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익을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숫자가 내년부터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 자신있다"고 밝혔다.

비용의 효율화가 흑자 전환의 핵심이다. 차량 한 대당 매출이 상승하면서 고정비를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 한 대당 월 평균 매출은 렌터카 업체의 3배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8.6%로 같은 기간 9.5%에 그친 롯데렌탈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 부담도 대폭 개선됐다. 2021년 영업손실의 약 75%가 타다(TADA) 사업인 VCNC에서 나왔지만 지난해 VCNC의 지분 60%를 토스(TOSS)에 매각하면서 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보다 매출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카존 확대와 함께 차량을 원하는 지역으로 배송해주는 부름서비스를 확대하고 대여와 반납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편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월 단위로 차량을 대여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 고도화와 기업 법인차량을 대체할 쏘카 비즈니스 상품을 개발해 연간 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무인차량 관제기술력 '핵심'...자율주행 시대 준비

쏘카는 지난 10년간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카셰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슈퍼앱을 활용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가속하는 한편 플릿매니지먼트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FMS는 쏘카가 자체 개발한 무인 차량 관제 시스템이다. 차량 내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로 2만 여대의 차량 데이터를 결합했다. 차체에 IoT 디바이스를 장착해 커넥티드카 2만대를 무인으로 관제한다. 차량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유지비용 등 고정비를 통제하면서 차량 한 대당 공헌 이익(GP)을 2018년 -4.4%에서 2021년 12.2%로 개선했다.

실시간으로 확보 가능한 차량 데이터에 접근가능한 이용자수, 앱 접속 위치, 선호 차종, 선호 지역, 이용 빈도 등 유저 정보를 결합해 데이터 활용도도 높였다. 타깃 마케팅을 통해 타깃별 가격을 차별화하면서 선호 차종을 맞춤형으로 제시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쏘카의 FMS 시스템은 사실상 쏘카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박 대표는 "지난 10년동안 기술투자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개발한 시스템이 FMS"라며 "쏘카는 "IoT를 통해 무인으로 커넥티드카를 관제하고 있어 차량을 단순히 빌려주는 렌터카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테크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에 판매도 예정돼 있다. 시장성은 국내 약 1조8000억원, 해외 약 33조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글로비스, 롯데로지스틱스 등과 하반기 본격 시범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여객운수사, 물류사,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타겟으로 2023년부터는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MS 시스템은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다. 자율주행이 최적화된 시대에는 차량 소유가 아닌 공유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동 데이터에 기반해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쏘카는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라이드플럭스’에 2018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했다.

국책과제에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선정돼 자율주행 카셰어링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2020년 제주공항에서 제주쏘카스테이션까지 왕복 5Km 구간 무상셔틀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말부터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편도 38Km구간에서 유상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세종시 등으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슈퍼앱으로 '올인원 이동 시스템' 완성

그간 M&A로 몸집을 키워온 쏘카는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쏘카는 올 하반기 카셰어링, 전기 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주차장 중개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사업을 결합한 슈퍼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KTX·항공권 예매부터 전기차 충전, 숙박 할인·예약까지 이동의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를 아우르는 총체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앞서 쏘카가 인수한 모두컴퍼니(모두의 주차장), 나인투원(일레클)과도 사업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일레클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01%, 모두의주차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69% 성장해 연내 영업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두 회사는 앞으로 외부 펀딩을 받아 키우기 보다는 성장률을 유지해 이익을 더 많이 내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 매출의 4% 가량을 차지하는데 슈퍼앱의 결합도 앞두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금융업 등록을 통해 결제시스템까지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결제시스템도 장기적으로 PG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향으로 언젠가는 고민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매출이 4000억원 이상 될거라서 PG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핀테크와의 결합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업 다각화 모델을 본격화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선두업체로의 가능성을 내보인다는 복안이다. 플랫폼 업체가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임을 증명하면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IPO 이후에는 새로운 실탄을 바탕으로 M&A와 신사업 등을 지속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완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는 "모빌리티 회사가 돈을 번다는걸 보여줄 때 파급력이 가장 크다"며 "쏘카는 다른 경쟁보다 수익 창출을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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