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공모채 '문턱 높다'…투심위축에 '미매각' 모집금액 200억에 40억 수요 확보, 하이일드펀드·리테일 수요 '기대 이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7-20 15:45:4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공모 회사채 데뷔전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모집금액을 거의 채우지 못했다.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하이일드펀드 특수를 누리지 못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관련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SK디앤디도 건설업종을 향한 투자심리 위축에 타격을 받았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전일 진행한 수요예측애서 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 등에서 일부 참여했다. 모집금액 2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낙찰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앤디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4~6%를 설정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SK디앤디의 실적성장세나 펀더멘탈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며 “증시 침체가 길어진 탓에 하이일드펀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뉴스까지 이어져 리테일에서도 투자를 망설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BBB급 회사채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노리는 하이일드펀드나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리테일이 주요 투자자군을 이룬다. 그러나 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하이일드펀드의 기세가 약해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의 PF 관련 대출을 살펴보겠다고 나섰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는 데 따른 조치다. 건설사를 향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배경이다.
올 들어 BBB급 공모채 물량이 늘어난 점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배경일 수 있다. SK디앤디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긴 했지만 이미 BBB급 회사채 물량을 넉넉히 담아둬 아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발행된 BBB급 공모채는 모두 1조4680억원이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7%가량 증가했다.
SK디앤디로서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16년 원화 회사채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사모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모채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것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2017년 이후 5년 동안 매출성장세가 꺾이지 않았고 수익성까지 대폭 좋아졌다.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한국신용평가에서 녹색채권 인증평가도 받았다. 조달자금을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에 모두 투입하겠다는 게 요점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셈이다.
SK디앤디가 모집금액을 완판하지 못하면서 주관사의 부담도 커졌다. 미매각 물량을 총액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SK증권을 인수단 없이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SK디앤디는 이번 공모채를 27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이자율 등은 21일 정정신고서를 내고 공시할 예정이다. 사채관리회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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