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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더벨 M&A 포럼]"불확실성 커진 M&A 거래, 시장 변화·리스크 살펴야"신규 펀딩 위축·인수금융 디폴트 우려…계약시 딜 종결성 중요

임효정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22 08:18:2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짙다. 금리인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내 플레이어들의 움직임도 소극적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M&A 시장은 최근 몇년간 이어진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에서 매수자가 주도권을 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전환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수금융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우려와 M&A 계약에 있어 핵심 쟁점, 팬데믹 이후 달라진 실사 과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주요 엑시트 통로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 스팩(SPAC) 활용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이상범 EY한영 파트너, 김태오 김앤장 변호사,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대표, 우성윤 크레디언파트너스 대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2 더벨 M&A 포럼에서 국내 M&A 시장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해 '불확실성의 일상화 M&A 시장, 향후 전망은'이란 주제로 토론 발표를 진행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는 △김태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대표 △이상범 EY한영 파트너 △우성윤 크레디언파트너스 대표가 패널로 나섰다.

사회를 맡은 이 대표는 "금리인상에 따른 크레딧 리스크야 말로 올해의 키워드"라며 화두를 던졌다. 펀드레이징 시장이 위축돼 신규 M&A가 쉽지 않은 데다 기존 투자기업 역시 인수금융 만기 도래에 대응하기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범 EY한영 파트너는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인수금융"이라며 "몇년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인수금융으로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지만 최근 금리가 치솟자 딜 클로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파트너는 인수금융 시장의 위축은 기존 투자기업의 리파이낸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황이 장기화되면 만기 연장이나 리파이낸싱 환경도 녹록치 않기 때문에 플랜B에 대한 고민도 많다"며 "기업이 정상적인 상황일 때 선제적으로 엑시트를 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불확성이 커진 탓에 M&A 계약에 있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거래 종결 안정성을 높이려는 추세가 눈에 띄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태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거래종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QIPO(Qualified IPO)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 소수지분 투자에서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실패 시 어떻게 엑시트할 건지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에 이 같은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지를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사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 확산 후 가상데이터룸(VDR), 드론, 멀티미디어 파일 등 ICT 기술을 활용한 방법으로 실사가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대표는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비대면 방식이 이제 실사에 있어 한 축으로 굳어졌다"며 "다만 멀티미디어 파일 비중이 높아지고 데이터 양도 늘어나면서 실사 기간이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으로 딜을 추진할 경우 성사되지 않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한계는 분명하다. 이에 김 대표는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적절하게 활용해 딜메이킹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수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당분간 IPO를 통한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스팩이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올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스팩을 상장 시킨 우성윤 크레디언파트너스 대표는 "미국 스팩은 전체 미국 IPO 시장에서 80% 비중을 차지할 때도 있었을 정도로 주류 중 하나"라며 "국내 상장에 비해 비용은 더 들 수 있지만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고 평가했다.

우 대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스팩 상장이 많이 이뤄지면서 200조원이 넘는 공모자금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 환경"이라며 "이 공모 자금들은 일정 기간 내 소진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을 미국 시장에 상장시키는 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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