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티, 2Q 호실적…폴더블폰 부품 공급력 강화 베트남 생산법인 캐파 확대, 4세대 갤럭시Z 수요 대응…전장 등 신사업 염두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2-07-28 10:45:1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케이티가 삼성전자 폴더블폰 부품 공급력을 강화한다. 베트남 법인 생산능력(캐파, CAPA) 확대를 위해 자기자본의 10%에 가까운 채무보증을 단행해 설비투자(CAPEX)에 나섰다. 폴더블폰 물량 대응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 대한 개발 및 투자 환경 조성이 주된 목적이다.디케이티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전자부품을 결합한 스마트폰·워치용 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 모듈을 생산하는 표면실장기술(SMT) 사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갤럭시S 등에 사용되는 삼성전자향 FPCA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에도 스마트와치용 FPCA를 공급 중이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갤럭시 S22는 순항 중이다. 디케이티도 이에 편승해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시장의 침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내달 출시될 신형 갤럭시 Z시리즈의 흥행이 디케이티에게 중요한 변수가 됐다.
◇폴더블폰 물량 선제대응, 안테나용 HRC 등 신사업은 걸음마
디케이티는 이달 중 베트남 생산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공시했다. 채무보증금액은 7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채무보증 결정은 비록 올해 하반기에 공시됐으나 관련된 CAPEX는 지난해부터 계속 투입됐다. 목적은 폴더블폰 부품 캐파 확대와 전장 등 신사업 분야의 개발이다.
전장 등에 대한 투자가 동반됐지만 CAPEX의 중심은 여전히 갤럭시 Z시리즈 물량 대응을 위한 폴더블폰 부품 캐파 증설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3세대 갤럭시 Z시리즈는 2020년 2세대보다 4배 이상 판매돼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3배 넘게 성장했다. 판매량의 86.6%는 삼성전자였다.
반면 현재 디케이티가 추진 중인 전장 등 신규 사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가깝다. 주요 신사업인 5G 등 고속통신환경에 적합한 안테나용 고주파수 RF케이블(HRC) 부품과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력관리반도체용 SMT 사업에서도 아직 유의미한 매출이 없는 탓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디케이티의 비즈니스 모델은 SMT 위주로 현재 해당사업 영역을 벗어난 부분의 매출은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5G 안테나용 HRC는 2019년 퀄컴의 승인을 바탕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장 대량 매출 등이 발생하진 않고 샘플 공급 또는 연구개발 투자쪽으로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전년 대비 2배, 2Q도 이어진 갤럭시 S22 낙수효과
디케이티는 2분기 950억원 매출과 5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48.6%, 99.4% 증가한 실적이다. 1~2분기 이어진 호조세로 디케이티 상반기 성적은 매출 187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보다 129.7%나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크게 신장한 영업이익의 배경은 갤럭시 S22 시리즈의 흥행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주력인 FPCA 사업은 매출의 94.76%(제품 및 임가공 포함)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다. 디케이티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삼성전자향 FPCA 모듈을 공급하는데 경쟁사 2곳보다 높은 55%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갤럭시 모델 판매에 정비례하는 구조다.
올해 2월 25일 출시된 갤럭시 S22는 출시 6주 만인 4월 초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작 갤럭시 S21보다 같은 기간 20% 더 많은 물량을 판매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22.5%)도 갤럭시 S22의 지분이 크다. 8월 공개될 신형 4세대 갤럭시 Z시리즈의 기대감도 높은 만큼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디케이티 실적은 낙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디케이티의 1~2분기 영업실적 호조세 배경은 갤럭시 S22 시리즈의 흥행 영향이 컸다"며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급속하게 생산 물량을 감소시키는 등의 계획은 없는 상태로 알아 큰 실적 차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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