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동맥경화용제 판권 확보 한달 만 자진 취하 자체 경구용 제제 드라이브·처방 시장 단일제→복합제 중심 개편 고려
최은수 기자공개 2022-07-28 08:28:1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동맥경화용제 페노픽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지난달 품목 양수도 제도를 통해 판권을 확보한 지 한 달 만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최근 동맥경화나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등의 치료제 시장이 2제 및 3제 복합제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되는 점을 고려한 영업 전략으로 분석된다.유한양행이 이달 26일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한 의약품 페노픽은 동맥경화용(이상지질혈증 및 원발성 고지혈증) 치료제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리피딜 슈프라, 세부 성분명은 페노피브레이트다. 페노픽은 기존 한국파비스제약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유한양행이 올해 6월 양수했다.
페노픽은 2019년 제네릭 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관련 제네릭 중 가장 약가(356원)가 높다. 2020년 7월 보건복지부가 개정 시행한 약가제도에 따라 제네릭 제품의 약가는 특허 만료 이전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53.55%를 넘을 수 없게 됐는데 페노픽은 규제가 시행되기 전(2019년)에 약가를 책정받은 영향이다.
유한양행은 다만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제네릭 중 가장 약가가 높은 의약품 판권을 확보한 지 한 달 만에 스스로 품목허가 취하에 나섰다. 페노피브레이트 제네릭 후발주자들은 페노픽보다 약가를 높게 책정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일종의 약가 프리미엄을 스스로 내려놓은 셈이다.
업계에선 유한양행의 이번 자진 취하가 페노피브레이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약가 전략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식사와 관계없이 경구투여가 가능한 고지혈증 치료제 제네릭 '페노피브레이트' 정제를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 가능한 페노피브레이트 경구제는 유한양행의 의약품이 유일하다"며 "약가가 높은 페노픽의 판매를 중단하고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경구제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행보를 최근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용제 처방 트렌드 변화와도 연관짓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용제 처방 시장이 기존 페노피브레이트 단일 성분에서 에제티미브 등을 결합한 복합제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앞서 단일제 부문으로 보면 페노픽의 약가는 제네릭 가운데서 높은 편이다. 다만 복합제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올해 2월 혼합 고지혈증을 타깃하는 에제미티브-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2제)가 출시됐다. 현대약품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해당 복합제는 단일제인 페노픽의 3배에 달하는 1057원의 보험약가를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시장 확장에 나선 상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품목허가 취하에 특별한 이유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현 시점에서 수익성이 없어 보이는 의약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원의 경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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