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출범한 KT클라우드가 전환사채(CB)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다. KT가 투자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이번 투자의 주체로 나섰다. 상호 투자를 통해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한 만큼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 영역에서 KT·KT클라우드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KT가 지분 8% 확보한 메가존클라우드, KT클라우드에 CB 투자

KT클라우드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사채 만기일은 2025년 1월 25일이며 만기 이자율은 3%다. 전환가액은 주당 16만9376원으로 만기일 이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앞서 5월 KT클라우드는 부가가치세 대리 납부를 위해 최대 주주인 KT로부터 최대 941억원 규모로 3개월 단기 차입에 나선 바 있다. 이자율은 4.6%로 만기 일시 상환키로 했다.

이번 차입은 처음으로 KT그룹 외부에서 수혈하기로 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투자 주체가 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메가존에서 물적분할한 아마존웹서비스(AWS)사업부문을 승계해 설립된 국내 1위 MSP다. MSP는 KT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의 서비스를 고객사에 적합하게 도입하고 클라우드 기반 전산 환경을 구축, 관리한다.

메가존은 1998년 창업 이후 2012년 국내 최초로 AWS 공식 파트너사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10년간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관련 컨설팅, 구축, 운영 관리, 기술 지원 등 전 영역에서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KT가 메가존클라우드에 경영 참여 목적으로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T는 1300억원을 투자해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8%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시리즈B 투자에 KT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기도 했다.

추후 메가존클라우드가 KT클라우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그룹 차원에서 지분을 교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호 투자를 통해 양사 동맹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앞서 KT가 메가존클라우드에 투자한 데 이어 메가존클라우드가 KT클라우드에 CB 투자를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4월 정식 출범했다. 다음 달에는 107억원 규모의 KT DS의 클라우드 사업까지 양수하며 그룹 내 분산된 클라우드 전문 인재와 역량을 한데 모았다.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고 오는 2026년까지 이를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디지털전환(DX)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KT·KT클라우드, '상생협력' 파트너와 시너지 기대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출범 이후 △지속성장 △제휴투자 △상생협력 △품질 최우선 △인재육성 등 고객 중심의 5대 중점 경영 계획을 밝혔다.

여기서 상생협력은 컨설팅 및 솔루션 파트너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KT클라우드 입장에서는 B2B 영업 채널 확장 및 솔루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메가존클라우드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모회사인 KT 역시 최근 메가존클라우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협업을 예고했다. KT가 가진 AICC 플랫폼 노하우와 메가존클라우드의 멀티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결합해 AICC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로써 업무처리 자동화, 체계적 데이터 관리, 데이터 자산화 지원 등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다.

또 KT클라우드와 AWS 클라우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에 기반한 서비스형 컨택센터인 씨카스(CCaaS, Contact Center as a Service)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CCaaS는 AICC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를 더한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제네시스 클라우드 등 글로벌 사업자들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컨택센터와 달리 원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만큼만 쓰는 종량제 서비스로 비용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