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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더벨 WM 포럼]"급격한 금리인상,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Fed 통화정책에 날선 비판 "과거 사례 답습 피해야"

윤종학 기자/ 조영진 기자공개 2022-07-29 08:14:0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랠리가 전 지구적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사적 사례로 비춰볼 때 자산버블 붕괴로 인한 연쇄 작용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이어진다면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미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대체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을 제안했다.

28일 더벨이 개최한 '2022 더벨 웰스 매니지먼트 포럼'에서는 '위기의 금융시장, 자산가치 하락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토론은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 등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 실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앞선 발표에서 세 연사 모두 당분간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던 만큼 질의응답 시간에는 좀 더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됐다.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황 위원은 "과거 금리 인상기 이후 위기가 찾아온 사례가 많았다"며 "수 년간 제로금리 상태로 체력이 약해진 경제주체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과거 기준금리 데이터를 보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를 반복해왔다. 인상에서 인하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19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고, 이후 미국 저축은행 사태로 이어졌다. 1990년대에도 금리인상기의 끝자락에서 닷컴버블이 터졌다. 가장 최근인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에도 2006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기가 존재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같은 분석에 동의했다. 연준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금융위기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선 금융위기 사례에서는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풀어 대응했지만 이번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같은 카드로는 효과적인 대처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만약 글로벌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면 국내 주식 시장 역시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진호 본부장은 "과거 코스피 조정 구간을 보면 경기 둔화시 약 25%, 경기 침체 시 최소 35%에서 최대 75%까지 하락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비용 통제 능력이 향상된 점을 고려하면 50% 이상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코스피 지수로 2000포인트 수준이다.

황세운 위원은 올해 상반기 채권, 주식 등 자산운용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올해 들어 운용업계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벌써 -20%대까지 밀려있다.

전통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도 제안됐다.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장리츠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안정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체투자에 나서기에 앞서 부동산별 특성과 수익 구조 등에 관한 이해를 기반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한 실장은 "하반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유동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상품에 리츠로 참여하면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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