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더벨 WM 포럼]"살얼음판 증시, 공급망 재편 수혜 따져봐야"박진호 NH아문디 본부장 "하반기 기업 실적·지표 둔화 여부 중요"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29 08:14:1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살얼음판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미 조정장에 진입했지만 경기침체 불안감이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이익과 고용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섹터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으로 예상됐다. 탈세계화 추세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에너지 확보 트랜드에 따라 이들 섹터는 상당 수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사진)은 28일 더벨이 개최한 '2022 더벨 웰스 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위기의 금융시장, 자산가치 하락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박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기업이익 및 경기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현 시장은 탑 다운(Top-Down) 매크로 변수가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개별 종목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매크로 변수가 급하게 변화하면 주춤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이 정확히 딱 그러한 시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 하고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36% 가까이 빠진 상황. 경기둔화와 연준긴축 여파에 따른 미국 시장 하락 폭을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는 2500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침체까지 동반할 경우 고점 대비 50%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아직은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하지만 올 하반기 기업이익과 고용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2000선 아래로까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제품 가격을 올려서 마진이 훼손되진 않았지만 재고가 쌓이면서 향후 마진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기업 실적이 둔화하고 국내 코스피 순이익 감소폭이 커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변화에 따라 경제 반응 순서를 주택시장과 신규주문, 이익추이, 고용시장 순으로 소개하고 지금은 기업의 실적 둔화를 우려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 고용시장이 출렁일 경우 하락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12조원 규모 재고가 쌓여 있는데, 재고가 더 쌓이면 생산 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실적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박 본부장은 "반도체 이익 감소가 일단락되는 4분기 이익 조정이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은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며 상당한 체력을 구축해놓은 상황인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과거 2015~2019년 영업이익 평균 대비 80% 이상 높은 반도체, 은행, 자본재, 운송 등 업종에서 영업이익은 20% 수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하면 PBR 기준 바닥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내재가치를 정확히 측정할 순 없지만, PBR이 1배를 밑돌 경우 매수 기회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BR 0.9배에 매수할 경우 1년 뒤 이익이 날 확률은 66%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유망 테마로는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 두 축으로 탈세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광물, 의약품 등 4대 공급망 개편 전략을 발표,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은 더 이상 막연한 미래나 논쟁의 영역을 벗어난 지 오래"라며 "친환경차 판매는 모든 국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미국 자동차 시장 장기적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 시장은 지난해 선박 발주량이 5179만CGT를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주력 수주 선종인 LNG 운반선 및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로 지난 6월 말 현재 평균 81% 수준의 수주목표 달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LNG 추진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기계 분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 추세에 힘입어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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