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고평가 부담' 대보마그네틱, 컨센서스 달성 '정면돌파'②PER 86배 기록, 2년간 130% 상승 "소재부문 선제 반영, 20배 수준 하향 조정 목표"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04 09:31:06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탈철 장비 제조사 '대보마그네틱'은 2차전지 테마 수혜를 톡톡히 누린 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후 장기간 횡보하던 주가는 올해 초 신고가를 달성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서서히 거둬들여지는 시점이었음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하지만 다소 과도하게 책정된 밸류에이션 지표는 해결 과제로 꼽힌다. 기업가치 평가 지표가 동종업계 대비 두 배를 상회하는 등 고평가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 "현재 기업가치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 소재 밸류 등이 모두 반영된 값"이라며 "올해 시장에서 예상하는 컨센서스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관련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실적 컨센서스 달성 통해 밸류에이션 지표 관리"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발돋움했다. 당시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업체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미국 공장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수혜주로 부각됐다. 작년 한해 3만원대에서 등락을 이어오던 주가는 단숨에 7만원선을 뚫었다. 2019년 말 1300억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 역시 올해 초 4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86.3배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9년 말 PER과 비교해 본다면 130%가량 상승했다. 2019년과 2021년 순이익은 각각 38억원, 50억원으로 절대적인 성장값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주가가 세 배가량 상승하는 등 분자값이 커지면서 PER 지표가 높게 형성됐다.
대보마그네틱은 주가의 경우 회사에서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영업실적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해 다소 고평가된 가치 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2022년 대보마그네틱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대치를 전년대비 각각 140%, 300% 증가한 1000억원, 2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PER은 20~30배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란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평가에 주요하게 작용한 대보마그네틱의 2차전지 소재사업도 올해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차전지 산업의 경우 아직 장비 보다는 소재나 셀 업체에 대한 주목도가 큰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같은 대기업과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상위 종목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소재 사업 성장성에 대한 가치 평가가 주가에 사전 반영된 만큼 해당 사업부문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 추이, 실제 펀더멘털 개선은 긍정적
현재 밸류에이션 지표는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다소 높은 편이다. 투자분석 솔루션 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 2021년 말 기준으로 산출한 2차전지 자동화 및 기타 장비 업체 평균 PER은 44.3배로 같은 시점 대보마그네틱 PER 보다 2배 가까이 낮다. 재무상태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021년 말 업계 평균값이 3.9배였던 반면 대보마그네틱은 7.9배를 기록했다. 이 PBR 지표는 2019년 4.1배, 2020년 5.7배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 평가에 자주 사용되는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 지표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이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과 시가총액 및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를 비교한 값이다. 대보마그네틱 EV/EBITDA는 지난해 말 43.4배를 기록,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도 75% 올랐다.
다만 실제로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수주 호조에 따라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2021년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매출이 16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5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재무 지표들도 안정화된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8.07%까지 낮아졌다. 단기부채로 잡혀있던 차입금을 상환했고,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전환이 이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유동부채가 전년 대비 50% 수준인 98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유동비율도 417%까지 확대, 통상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200%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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