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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최대주주 송창현 대표, 그룹 내 역할 커질까 현대차 TaaS 본부장 겸 차량 SW담당 겸직

유수진 기자공개 2022-08-03 08:36:5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 인수를 추진하면서 송창현 대표에게 관심이 쏠린다. 그는 포티투닷 뿐 아니라 현대차에도 적을 두고 있다. 작년 4월 러브콜을 받고 합류해 현재 TaaS본부장과 차량 소프트웨어(SW) 담당(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송 사장 영입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강화 차원에서 성사됐다.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네이버 등 글로벌 IT기업을 두루 거친 SW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며 하드웨어 아닌 SW에 방점이 찍고 있다. 이번 딜을 계기로 그의 역할이 더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포티투닷 지분 추가 인수 검토

현대차그룹은 최근 포티투닷 지분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최대주주인 송창현 대표(35.91%)의 지분 일부를 포함해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으로 알려진다.

초기 투자자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8.98%, 기아 11.22% 등 모두 20.2%(3월 말 기준)의 지분을 들고 있다. 다만 포티투닷이 6월 신주(보통주 2만7000주)를 발행해 현재 지분율은 일부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인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했을 걸로 본다. 시기의 문제일 뿐 예정됐던 수순이라는 의미다.

현대차가 처음 포티투닷(전신 코드42)에 출자한 건 2019년 4월로 출범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당시 수석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이 송 사장과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협력에 대해 논의한 뒤 직접 결정했다. 20억원을 태워 지분 20%를 취득했고 목적은 '경영참여'로 기록했다. 이후 수차례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단순투자'로 적는다.

5개월 뒤 기아도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6.39%를 확보했다. 보통주만 발행하던 포티투닷은 기아를 시작으로 우선주(상환전환우선주)도 찍기 시작했다. 투자목적은 '경영참여'로 현대차와 달리 지금도 그대로다. 다른 스타트업들에 '단순투자'나 '벤처회사육성'으로 적은 것과 차이가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인수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티투닷 최대주주 자리 내놓는 송 사장, 역할 주목

M&A 이후 송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진 내용이 없다. 다만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역할과 전례 등을 고려할 때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 미래 먹거리의 핵심을 맡고 있는 송 사장의 입지는 탄탄한 편으로 알려졌다. 사실 처음부터 파격 대우를 받았다. 그의 합류를 계기로 지난해 4월 TaaS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전까지 전략기술본부와 ICT본부, AIRS컴퍼니 등에 흩어져있던 유관 조직을 한데 모았다.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부터 기획·개발·운영까지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역학을 하고 있다.

TaaS는 'Transportation-as-a-Service'의 첫 글자들을 딴 것으로 사람·사물의 이동을 서비스화 한다는 의미다. 우선적으로 △다양한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이 과제로 주어졌다. 당시 현대차는 "TaaS본부 신설을 계기로 국내 모빌리티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외부 인재 영입시 부사장이나 전무 직급을 주고 1~2년 뒤 승진시키던 암묵적 룰도 깼다. 50대 중반 젊은 나이에도 처음부터 사장 직급을 받았다. 포티투닷 대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차 사장을 겸직하는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올 초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차량 SW담당을 신설해 송 사장이 맡도록 했다. 그룹 내 SW 개발 조직간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TaaS와 연구개발본부간의 교류와 시너지를 꾀하는 동시에 송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

포티투닷에서의 역할도 눈여겨볼 만 하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2019년 4월 1명으로 시작한 포티투닷이 이젠 다 모이는 행사를 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며 "상암 자율주행 유상운송을 7개월째 운영 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적었다. 현대차그룹은 비슷한 시기(6월께)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UMOS라는 궁극적인 비전을 향한 중간 결과물들을 2023년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내년초 CES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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