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인수 나선 '인콘', 현금 여력은 유형자산·금융자산 처분, 투자실탄 마련…차입금·사채 상환 부담도 없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04 07:19:2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콘'이 회생 절차를 밟는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자금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유형자산과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투자실탄을 대폭 충원했다. 게다가 9~11회차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도 속속 이뤄지면서 재무적 부담도 현저히 작아졌다는 평가다.2일 업계에 따르면 인콘은 지난달 속옷류 내의 제조업체인 좋은사람들의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세코그룹 계열사로 이뤄진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과 코스닥 상장사 형지엘리트, 비상장사 씨이십일케이(C21K) 등이 참전한 상태다.
2000년 8월 설립된 인콘은 영상보안 전문업체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레코더(Recorder)와 같은 영상보안 장비가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64억원이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합병(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실탄은 충분한 상태다. 인콘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약 605억원이다. 자본총계와 비교하면 63.7%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278억원이었다. 약 1년 만에 117.6%(327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들어서만 268억원 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인콘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소재 토지와 건물을 비롯해 각종 비품까지 모두 매각해 127억원을 충원했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6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억원대로 줄었다. 지난 1월에는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취득했던 미국 이뮤노멧테라퓨틱스사 지분(17.27%)도 전량 처분해 108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6월 발행한 110억원 규모 11회차 전환사채(CB)도 보탬이 됐다. 11회차 CB에는 슬라이퍼투자조합에서 100억원을, 와이알인베스트에서 10억원을 투자했다.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 모두 1.0%였다. 슬라이퍼투자조합과 와이알인베스트는 지난달 11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전량 행사했다. 인콘으로서는 CB 상환 부담이 사라진 셈이다.
차입금 부담도 없는 상태다. 인콘은 5년 넘게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일으키긴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모두 상환했다. 여기에 미상환 상태였던 9~10회차 CB 역시 올해 중순 전환청구권이 전량 행사됐다. 사채 상환 부담이 사실상 전무해졌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1.0%였다.
현재 좋은사람들 인수전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되는 곳은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수의계약자로 선정된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다. 여기에 인콘의 경우 속옷 사업 경험이 전무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좋은사람들 인수가 무산된다고 해도 투자실탄을 미리 확보해둔 만큼 당분간 M&A 시장에서 인콘의 행보는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넥슨, 취약했던 '북미·유럽' 매출 확 키웠다
-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미스터블루, '후발주자 열세' M&A로 극복하나
- 시프트업 IPO 본격화…동종업계도 '반색'
- [One Source Multi Use]장수 웹툰 <신의 탑>, 애니메이션 시장 또 노크
- [Earning & Consensus]NHN, 11년 연속 성장 대기록 쓰나
- [게임사 스톡워치]최대매출 찍은 크래프톤, 'ROE 증진' 결실 맺나
- 점점 느슨해지는 넷마블·하이브 '지분 동맹'
- [IR Briefing]카카오게임즈, CB 상환에도 '비욘드코리아' 이상무
- [IR Briefing]위메이드, '고수익 무기' 빼고도 흑자 자신감
- [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흥행 배턴 이어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