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포비스티앤씨 매각, 골드퍼시픽·인콘 인수 '씨드 머니'③미래아이앤지, 현금+CB 497억 확보…판타지오 경영권 이어 '케이앤티제1호' LP확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1-12-30 07:43:2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견 회장이 지배하는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 등 상장사가 곳간의 문을 활짝 열었다.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풀어 코스닥 상장사 '골드퍼시픽'과 '인콘'의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인수자금은 지난해 포비스티앤씨(현 인피니티엔티)를 매각해 확보한 현금이 대거 활용된 것으로 풀이된다.코스피 상장사 미래아이앤지는 지난 20일과 22일 이틀간 코스닥 상장사 골드퍼시픽의 최대주주 '케이앤티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케이앤티제1호)'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총 233억원을 투자해 케이앤티제1호 지분 49.43%를 확보했다. 올해 3분기 말(별도 기준) 미래아이앤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27억원임을 고려하면 약 37.2%를 투자한 것이다.
미래아이앤지와 함께 자회사 판타지오도 거래에 참여했다. 판타지오는 같은 매도인으로부터 지분 43.49%를 취득했다. 인수금액은 205억원이다. 이를 포함하면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는 총 438억원을 쏟아 골드퍼시픽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다. 골드퍼시픽이 코스닥 상장사 인콘에 지배력을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단번에 상장기업 2곳을 품게 됐다.
이번 거래를 되짚어보면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의 실질 사주 남궁 회장의 자금 운용 묘수가 읽힌다. 인수 주체인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는 이번 거래를 앞두고 활발한 자금 거래를 이어왔다. 일련의 거래는 연초 판타지오 인수와 최근 골드퍼시픽·인콘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케이앤티제1호의 LP로 나서는 배경이 됐다는 데 눈길이 쏠린다.
우선 이번 거래의 시발점은 지난해 4월 이행된 미래아이앤지의 포비스티앤씨 매각에서 출발한다. 미래아이앤지는 당시 남영비비안(현 비비안)에 포비스티앤씨를 매각해 현금 397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남영비비안 2회차 전환사채(CB) 등을 취득했다. 이 거래로 미래아이앤지는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54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자금은 올해 들어 대거 활용됐다.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 인수에 투입됐다. 경영권 구주 거래에는 자회사 '아티스트코스메틱'이 나섰다. 미래아이앤지가 아티스트코스메틱 증자에 81억원을 투자한 뒤 일부인 50억원이 판타지오 경영권 구주 인수에 쓰였다.
판타지오 경영권을 확보한 미래아이앤지는 본격적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올해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6월 일반 공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2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지난 11월에는 판타지오 6회차 CB도 9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아티스틱코스메틱은 지난 6월 판타지오 유상증자에 추가로 16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등 미래아이앤지가 직간접적으로 쓴 자금만 209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판타지오가 케이앤티제1호 지분 43.49% 취득에 205억원을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래아이앤지에서 나온 자금이 여러 경로를 통해 케이앤티제1호 지분 인수에 재활용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남궁 회장은 포비스티앤씨를 매각해 얻은 현금으로 판타지오를 비롯해 골드퍼시픽, 인콘 등 상장사에 지배력을 구축한 것이다. 여기에 미래아이앤지가 케이앤티제1호 지분을 인수하는 데 직접 233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포비스티앤씨 매각 대금의 대부분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