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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KT, 5년만에 글로벌본드 발행...'폭발적' 수요 확인25억불로 올해 최다 유효수요, 최종금리 35bp 절감…민간기업 최고 신용도 '주효'

이상원 기자공개 2022-08-03 07:35: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5억달러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그것도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올해 최다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로써 국내 대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 다운 위용을 입증했다.

올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발행사와 주관사는 발행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KT만큼은 예외였다. 매년 한국물 시장을 찾으며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마련해온 결과다. 여기에 민간 최고 수준의 국제 신용도와 실적 개선세로 메리트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모집액 대비 5배 주문 확보…올해 최다 유효수요 달성

KT는 이달 8일 공모채를 발행해 5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라이싱(수요예측)에서 약 25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모은 결과다. 지난주 포스코가 21억달러로 세운 올해 민간기업 최다 유효수요 기록을 KT가 약 일주일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건이 총괄했다.

다수의 우량 투자자를 포함한 총 163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투자자별로 자산운용사가 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17%, 보험사·연기금 16%, 국제기구·국부펀드 2%, 프라이빗뱅크(PB) 2%의 비중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3%), 미국(30%), 유럽(7%) 순으로 나타났다.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금리 절감 효과도 누렸다. 최초제시금리(IPG)로 미국 국채 3년물(T)에 1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최종가산금리는 125bp에서 결정됐다. 30bp나 절감한 셈이다. 특히 지난주 동일한 신용도의 포스코가 3년물을 160bp에서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발행이었다는 평가다.

KT가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건 2017년 이후 약 5년만이다. 당시 4억달러 상당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해당 채권은 이달중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따라서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매년 한국물 시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매년 달러채 또는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찾아 투자자와 접점을 쌓아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T가 몇 년간 발행규모가 크지 않아 유로본드를 발행해 왔다”며 “KT가 그동안 꾸준히 발행을 이어오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 최고 신용도...실적 개선세로 메리트 '부각'

올들어 한국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왔다. 하지만 다행이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차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사이 투자심리가 한결 편해진 것 같다"며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물도 없어 경쟁딜이 적은 만큼 더욱 포커스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T와 주관사 역시 이러한 안정세를 확인하자 발행을 위한 절차에 즉각 돌입했다. 특히 이번 발행은 투자자와의 접점 외에도 우수한 신용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T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이다. 무디스와 S&P는 ’A3', 'A-'를, 피치는 'A'를 부여했다.

민간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한국물 발행에 성공한 포스코를 비롯해 SKT 역시 KT와 동일한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재무상태 변화에 따라 BBB와 A 사이를 오가지만 KT는 줄곧 A급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기업 가운데 KT를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전자만이 A급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여기에 KT의 사업성과 실적도 메리트를 더했다. 텔레콤 섹터는 시장 안정성을 반영해 통상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6조2777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266억원, 4553억원으로 각각 41.08%, 39.46%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여러 시장 변수에도 KT의 신용등급 덕분에 글로벌 대규모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며 “통신 본업과 디지털플랫폼 사업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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