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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대기업 없이도 기업대출 33조 증가 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개인사업자대출 수요 몰려…당기순이익도 52.6% 증가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04 08:21: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기업 대출 없이도 기업대출이 33조원 늘었다. 장점인 지역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이 크게 증가했고 적극적인 예금 특판 영업으로 수신잔액도 빠르게 성장했다.

가계 대출이 줄어드는 풍선 효과 덕에 개인사업자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여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295개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은 52.6% 증가한 678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63조717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조합당 평균자산액은 306억4000만원 증가한 2036억원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의 조합당 평균 자산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새마을금고의 실적 호조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잔액 증가와 예금 증가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9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30조원(44%)가량 급증했다.

새마을금고는 대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새마을금고 기업대출에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약 66조원으로 지난해 말(66조3453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풍선 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 등 가계대출 감축을 권고했다. 그 결과 가계대출 한도가 부족한 개인 상당수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 등 수신잔액(예수부채)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예수부채는 234조5781억원으로 전년 동기(199조7179억원) 대비 17.5%(34조8602억원) 늘었다.

수신잔액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과 조합별로 공격적인 특판 영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전북 소재 정읍새마을금고의 경우 연 금리 6%의 정기적금(3년 만기)을 내놨다. 경기서부새마을금고는 1년 만기 적금의 금리를 5%로 책정했다. 새진해새마을금고는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에도 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실적 고공행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주도한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가 오는 9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10월부터는 코로나19로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 혜택이 사라진다.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55%,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대출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 안팎으로, 기업대출이 증가할수록 새마을금고가 부담해야 하는 위험자산이 증가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 등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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