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가 우선 해야 할 2가지 올해 자산 2조원 돌파, 감사위·사추위 설치 의무 대상돼···사외이사 확충 불가피
양도웅 기자공개 2022-08-12 07:54: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소재 '동박(elec foil)'을 만드는 까닭에 롯데케미칼과 베인캐피탈 등 4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국내 동박 제조사로는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매각 대상인 허진규 회장과 차남인 허재명 사장의 지분 53.3% 가치는 약 3조원으로 점쳐진다. 3일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시가총액이 3조4600억여원인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조원 가량이 더해진 셈이다. 그만큼 시장에선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일진머티리얼즈는 최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의 고속 성장과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2017년 연결기준 6502억원이었던 자산총계는 2021년 1조7535억원으로 2.7배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배 증가하면서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어'를 어느 곳이 낚든간에 인수자는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말 사상 처음으로 일진머티리얼즈가 자산총액 2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속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자산총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긴 어렵다. 인수자들도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인수자들은 인수 이후 곧바로 감사위원회 설치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위는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고 1명 이상의 재무회계 전문가가 꼭 참여해야 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아야 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 가운데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곳인 만큼 설치 의무 기업들은 위원 선정에서부터 고심이 적지 않다.
더불어 인수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설치 작업도 개시해야 한다. 사추위도 감사위와 동일하게 사업연도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의 의무 설치 사항이다. 사추위는 이름 그대로 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위원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감사위, 사추위도 없을 뿐 아니라 리스크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도 없다.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허재명 사장과 양점식 대표, 정길수 부사장 등 3명이 사내이사이며 김기완 전 LG전자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인수자는 향후 감사위와 사추위 설치를 위해 사외이사를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받는 기업이자 성장 기업인 만큼 ESG 경영 강화를 외면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는 향후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할 가능성이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상반기 일진머티리얼즈의 ESG등급으로 'B'를 평정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MSCI는 가장 낮은 등급인 'CCC'로 평가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뒤쳐져 있다(laggard)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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