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사고, 만들고' SK텔레콤의 3대 그린 전략 [RE100 앞장선 통신사]②강세원 SK텔레콤 환경정책팀장 "PPA, REC 통한 RE100 이행 가속화 계획"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6 10:25:49
[편집자주]
SK텔레콤을 필두로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불리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하에 5G를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커지는 등 난관도 많다. 그럼에도 통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통신사의 고민을 짚어보고 각 사의 수행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2020년 국내 최초로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놓치지 않은 만큼 온실가스 배출 제로(net zero) 미션에서도 단순히 동참하는 걸 넘어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3대 그린(green) 전략'을 앞세웠다.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Green Operation), 재생에너지를 사고(Green Energy), 탄소 상쇄를 위해 조림(造林) 사업 등 직접 만드는(Green Forest) 방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SKT '넷 제로' 동참 넘어 선도 목표…BAU 대비 온실가스 감축량 KPI 반영
2020년 11월 SK㈜를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8개 계열사가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이행에 나섰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RE100 가입을 선언한 만큼 경영진의 의지는 상당히 강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 변화 이슈를 기회로 삼아 비즈니스와 연계해 풀어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난 6월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2022 확대경영회의'에서도 넷 제로 선언 1년이 지난 가운데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SK텔레콤을 이끄는 유영상 대표이사도 올 초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며 "본업과 연계한 'SKT ESG 2.0'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넷 제로에 대한 의지를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반영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추정한 BAU(Business As Usual)를 기준으로 삼는다.
BAU 대비 온실가스 감축량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경영진의 인센티브에 영향을 준다. 전사적으로도 모든 조직에 ESG 관련 지표가 10%가량 KPI에 반영돼 있다. 넷 제로 달성에 대한 임직원 의지를 고취하려는 조치다.
◇그린 오퍼레이션 : 싱글랜 등 전력사용량 감축
SK텔레콤은 넷 제로 이행을 위한 3대 그린 전략을 수립했다. △그린 오퍼레이션 △그린 에너지 △그린 포레스트가 여기 해당한다. 먼저 그린오퍼레이션은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전력 사용량 최소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하는 방안을 말한다.
강세원 SK텔레콤 환경정책팀장(사진)은 "그린 오퍼레이션은 네트워크 채널에서 2050년까지 예상 전력의 25%까지 감축하자는 것"이며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싱글랜(SingleRAN) 기술을 통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인 싱글랜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각각 다른 장비로 깔아야 했으나 이를 통해 차지하는 면적도 압축하고 서비스는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서울특별시를 포함해 전국 78개 도시의 기지국과 중계기에 모두 이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1년에 1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방법론으로 환경부로부터 국내 통신 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인증받기도 했다.
◇그린 에너지 : 녹색 프리미엄 넘어 REC, PPA 방식 고려
다음으로 그린 에너지 전략은 외부에서 재생에너지를 사 오거나 생산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정부가 발표한 RE100 이행 방법 중 녹색 프리미엄제를 시행하고 있다. 녹색프리미엄은 재생에너지에 더 높은 요금(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사 오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공사와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고 44.6기가와트(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분당·성수ICT인프라센터에 공급했다. 올 2월에도 연 120.1G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올 한해 예상 전력 사용량의 5%에 해당한다.
나아가 기지국에 태양광 장비를 설치해 직접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65개 태양광 설비에서 861메가와트(MWh)를 발전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았다.
향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등 다른 방법론을 통해서 RE100 이행에 나설 계획이다.
REC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REC를 구매해 일반에너지 소비를 재생에너지 소비로 인정받는 방식이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강 팀장은 "올 초에 SK E&S가 아모레퍼시픽과 PPA를 체결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됐다"며 "SK텔레콤은 녹색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향후 PPA와 REC 등을 통한 RE100 달성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 포레스트 : 숲 조성 통해 탄소 상쇄
끝으로 그린 포레스트 전략은 온실가스 잔여 배출량에 대해 탄소 상쇄 활동을 펼치는 걸 뜻한다.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이후에도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고효율 취사도구 쿡스토브 등을 동남아시아에 보급하고 있다. 쿡스토브는 시멘트로 만든 아궁이 형태의 조리도구로 열효율이 높아 전통화로에 비해 나무 땔감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
또 김 팀장은 "온실가스 감축 외에도 일자리 창출, 여성의 여가시간 확보, 나무 땔감 절감 등을 통해 매년 약 200억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숲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T 멤버십 'T 데이 위크(4월 4~8일)' 기간에 반려나무와 친환경 화분을 공급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반려나무를 구입하면 트리플래닛은 수익금 일부와 외부 펀딩을 활용해 숲을 조성하는 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