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대한유화, 'ESG TF 총괄 협의체' 구축"올해 말 완료 목표로 성과 관리 체계 개발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12 07:48:16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가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비재무적 리스크의 관리 필요성을 느낀 뒤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은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는 지난해 ESG경영 실천 로드맵을 공개하고 '이사회-CEO-ESG담당부서-ESG TF 협의체'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지난 1970년 설립된 대한유화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활용되는 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1998년 법정관리를 거쳐 재기에 성공했고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매출과 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한유화는 최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경영 단계별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 단계를 △준비기(21~22년) △구축기(23년) △역량 고도화기(24~25년)로 분류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준비기'인 올해까지 ESG경영의 전략과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구축기'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성과 관리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며 2년 뒤인 '역량 고도화기'에는 실천 사항들이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되는 단계를 밟는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 9월 신설된 'ESG TF 총괄 협의체'다. 'ESG TF 총괄 협의체'는 이사회와 CEO가 요구하는 지시 사항에 대응하고 이를 공장 등에 전달해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기획본부장인 정해홍 상무가 협의체를 이끌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또 있다. 'ESG TF 총괄 협의체'가 신설되면서 '이사회-CEO-ESG담당부서-ESG TF 총괄 협의체'로 이어지는 경영 일원화 체제가 완성됐다. 경영 철학과 정책을 유기적으로 공유해 이슈 관리 능력과 실천력을 더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올해 말을 목표로 협의체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제작 중이다"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ESG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고 올해를 원년 삼아 더 정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대한유화의 ESG경영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매년 1조7000억~2조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본업이 안정적이다 보니 자연스레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 매년 그저 에틸렌 생산에만 몰두하며 성장해 왔다.
시대의 흐름이 되어버린 ESG의 물결은 대한유화도 피해 가지 못했다.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에 팔을 걷었다. 지난해까지 4회 연임했던 김기영 사외이사 대신 유규창 사외이사가 이사진에 합류했다. 평정기관은 사외이사가 6년 이상 장기 재직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한다.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더 있다. 올해 초 도시유전과 함께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적 협력을 추진하는가 하면 회사의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안전보건경영책임자(CSO)를 선임하기도 했다.
관심은 앞으로다.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를 설치할지도 관심사다. 대한유화는 현재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SG경영 실행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정책을 건의하는 ESG위원회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회사는 "지난해부터 (ESG위원회) 설치를 논의 중인 건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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