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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빅스텝 올해만 430억 매입, 지분율 8.24%…웹보드 수혜로 3분기 반등 기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8-10 10:25:2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발행주식총수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다. 그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왔지만 소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잇따른 주주환원정책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주들에게 부양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3분기 게임사업 중심 실적개선이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NHN은 올해부터 게임에 다시 힘을 실으면서 지난 2분기 '한게임'의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3분기 관련 효과가 나타나는 데 이어 7월부터 웹보드게임 규제가 완화되면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2024년까지 1100억 소각... 이준호 회장 지분율 20%대로 강화

정우진 NHN 대표는 9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주가 상황을 고려해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라며 "1차적으로 오는 17일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약 150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전일 종가기준 430억원, 장부가액 기준 748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3년간 1100억원을 추가로 소각한다. 2024년까지 발행주식총수의 10%에 해당하는 375만1795주에 대한 특별소각을 진행한다. 현재 NHN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300만2135주로 전체의 8.24% 규모다. 부족한 부분은 추가 취득해 이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NHN은 그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2013년 네이버와의 분할 이후 2014년 230억원 매입을 시작으로 2018년 200억원, 2019년 100억원, 2020년 10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규모를 키워 461억원을 샀고 올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4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했다. NHN은 올해부터 3년간 직전 사업연도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최소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입에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효과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소각이 배당과 함께 양대 주주환원책으로 꼽혀온 이유다.

소각 전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로는 주주환원 효과가 없다. 발행주식총수가 아니라 시중의 유통주식수만 줄어들어서다. 회사가 매입했던 자사주를 몇 년 뒤 다시 시장에 내놓으면 그만큼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실제로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최근 보유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한 바 있다. 네이버는 자사주를 지분교환 형식으로 인수합병(M&A)에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NHN은 몇 년 간 이렇다 할 주주환원책이 없었다. 작년까지 배당도 이뤄지지 않았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확장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긍정적이라 판단해서다. 지난해 무상증자를 진행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높였지만 효과가 간접적인 데다 꾸준하게 진행할 수 없는 조치였다.

이번 소각으로 현실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이준호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680만주다. 발행주식총수가 10% 감소하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18.12%에서 20%로 오른다. 일반 주주들도 같은 수준의 지분율 상승 효과를 누리게 된다.

◇3분기 게임사업 개선, 주가반등 신호탄 될까

NHN은 이번 2분기 영업이익률이 1%로 전년 동기(4.4%)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라 커머스 실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마케팅비 등 비용 지출이 커져서다.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3분기 게임부문 수익 개선이 기대되면서 주가상승도 주목된다.

게임사업의 경우 이번 분기 선제적으로 투자한 비용 영향이 컸다. NHN은 지난 2분기 자체 웹보드게임 사이트 한게임의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기존의 고스톱 이미지를 깨기 위해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 등 탑급 배우들을 기용하면서 리브랜딩에만 50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다만 2분기에는 매출은 없이 비용만 반영됐다.

투자에 따라 3분기에는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달 1일부터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월 결제한도가 늘어났다. 7월 한달간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정 대표는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역대 최고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며 "3분기부터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실적 악화를 이끈 커머스 부문도 3분기 반등할지 주목된다. 커머스는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되면서 타격을 크게 받았다. 현재는 봉쇄가 풀렸지만 정상화는 되지 않은 상태다. 이윤식 NHN 커머스 대표는 "상황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도 "정상화 될 경우 올해 10%의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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