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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중' 트렌비, 박경훈 대표 지분 매각 추진설 '솔솔' 개인 보유 지분 중 10% 이하 물량 원매자 물색, "구주 판매 요청 있었지만 거절"

양용비 기자공개 2022-08-19 09:12:1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렌비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박경훈 트렌비 대표가 본인이 보유한 지분 일부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지고 있다. 일단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17일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구주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다수의 시장 관계자를 통해 지분 매입 의사가 있는 원매자를 찾고 있는 단계라는 전언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매각 물량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박 대표가 보유한 트렌비 지분 40.7% 가운데 10% 이하 물량이 매각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박 대표가 보유한 트렌비 주식은 16만5601주다. 보유 지분 가운데 10% 이하 분량은 기존 주주의 동의를 받지 않고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표는 "한 사모펀드(PE)에서 구주 판매를 요청한 적은 있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러고 직접 (지분을) 팔려고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분 중 일부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다. 최근 트렌비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기업은 사업의 가치와 성장성, 경영진의 역량 등을 셀링포인트로 삼아 IR에 나선다.

벤처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자칫 경영 지속 의지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며 “때문에 기업 성장 과정이나 투자 유치 중에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렌비는 올해 초 시리즈C 라운드를 매듭지은 이후 추가 자금을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벤처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명품 커머스 플랫폼의 출혈 경쟁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리면서 투자 유치가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다. 기존에 트렌비에 베팅했던 투자사 가운데 일부만이 팔로우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비는 2017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전세계 명품 스캐너’로 명품 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전세계 6개 국가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17년 서비스 오픈 이후 약 5년 만인 올해 6월엔 누적 거래액 8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진통도 겪었다. 최근 해외지사에서 임직원의 횡령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후 상황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로부터 기업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내부통제 리스크와 PI 컨설팅을 통해 퀀텀점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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