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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도 기술력 '올인'…자회사 자립은 숙제로 생산에 분산됐던 자금, 모빌리티에 집중…현대차그룹 '기술중심' 로드맵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23 07:49:0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등 생산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며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 집중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현대모비스의 규모가 커지자 기술력에 대한 집중도도 분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도 소프트웨어에 올인하며 그룹차원에서 기술 중심의 미래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들은 자립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생산 부문과 나눠왔던 이익금도 모빌리티 부문에 초점을 맞춰 재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서서히 축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 자회사 신설…현차 '기술 로드맵' 보폭 맞췄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왔던 국내 모듈과 통합부품 공장을 생산전문 통합 계열사로 각각 운영한다. 9월 임시이사회를 거쳐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11월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신설 자회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법인 설립 후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100% 보유한다. 울산·화성·광주의 모듈공장은 모듈 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부품 생산조직은 부품 통합계열사(가칭)로 배치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협력사를 통해 생산 부문이 운영돼 왔던 만큼 구조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유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제품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여러 생산 전문 협력사와 손을 잡아왔다"며 "여러 업체들과 협력하는 구도를 유지한다면 아예 모듈 계열사와 부품사를 각각 하나씩 설립하는 편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부문과 기술 부문을 분리해 생산 전문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글로벌 추세"라며 "애플과 폭스콘(대만의 애플워치 생산사)처럼 해외는 생산라인 전담 부문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이익률이 낮은 생산 부문을 분리하며 사업성을 높이는 개편으로 해석했다. 현대모비스 생산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5%에 그친다. 합계 매출은 약 33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지만 실질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0%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모비스의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로드맵과 결을 같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 로봇 인공지능(AI)연구소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벤처기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하는 한편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세울 예정이다.

◇'사업 효율화' 강조한 현대모비스, 자회사 자립 '숙제'

생산부문 자회사로서는 자립이 최우선 과제다. 그동안은 현대모비스 내 이익률이 높은 애프터서비스 부문 등에서 생산부문을 보전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편으로 생산부문에 분산됐던 자금을 기술력 관련 부문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도 생산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 미래 모빌리티 환경 적응과 효율성 증대를 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과 관련된 설비와 인력 운용은 신설법인이 전담하면서 제조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와 제품개발, 이에 필요한 양산화 작업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생산부문 자회사가 자립할 때까지는 현대모비스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 설립 이후 초창기 경영 과정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일부 수행할 것"이라며 "지분을 100% 소유하는 자회사의 개념이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생산부문의 내부적인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알토란 사업은 본사에 남긴 채 생산부문만 떼어내는 만큼 자회사로 독립하는 인력들의 불만도 증폭될 전망이다. 다만 불법파견 논란은 희석될 수 있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자회사 설립이 기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종 출범이 11월로 큰 방향성을 정해 공표한 만큼 앞으로 관련 인력과 부문의 의견들을 청취하는 기간도 가질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한달 가량 취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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