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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지분확대 '불발' CPS 매각 중단 메자닌 2000억 '매각예정비→투자자산', 추가 지분확보 힘들 듯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22 07:58:1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F&F가 보유 중인 테일러메이드 메자닌 매각을 최근에 중단했다. 테일러메이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의결권이 있는 지분 투자를 늘리고자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메자닌을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F&F는 단순금융투자 성격의 테일러메이드 메자닌을 최종적으로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테일러메이드 메자닌을 매각예정유동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를 돌연 중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전부터 예견된 사항이라고 바라봤다. F&F가 금융투자 성격의 메자닌을 매각하고 다른 LP가 출자한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자 했지만 사실상 이뤄지기 힘든 사항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SPC에 대한 투자구조는 인수금융 1조원, 센트로이드 제7의 1호(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센트로이드 제7호(후순위 지분투자) 6059억원으로 구성됐다. 센트로이드 제7의 1호는 SPC가 발행한 CPS(전환우선주)에, 센트로이드제7호는 보통주에 각각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F&F는 센트로이드 제7의 1호에 2000억원, 센트로이드 제7호에 3000억원을 출자했다. 그중 센트로이드 제7의 1호는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할 경우 우선매수권이 부여되지 않은 일종의 메자닌 펀드로 경영권과 무관하다고 F&F 측은 설명했다.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센트로이드 제7호 지분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사모펀드(PEF) 지분을 580억원에 추가 매입한 이유다. 이를 통해 F&F의 센트로이드 제7호 지분율은 49.51%에서 57.82%로 늘어났다.

이후 F&F는 지분투자를 더욱 늘리기 위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한 LP에게 보유 중인 펀드 지분을 매각하라고 제안했다. 동시에 F&F가 보유한 메자닌 등의 펀드를 현물 분배해달라고 운용사와 투자자에게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EF 지분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미리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작업이었다. 다만 골프시장이 성장하면서 테일러메이드 몸값이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F&F의 요청과 제안을 받아들일 LP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기업가치가 지속 상승하자 F&F가 인수구조를 변경해 향후 경영권을 보다 낮은 가격에 확보하려 했다"며 "다만 다른 LP들이 요청을 거절한 상태로 F&F의 제안이 성사되기는 사실상 힘들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F&F는 메자닌 매각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메자닌만 매각할 수도 있지만 지분투자 규모를 더 늘리지 못한 채 진행하기는 무리수였던 셈이다. F&F로서는 이를 그대로 보유하기로 하고 향후 활용성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F&F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과 같이 테일러메이드 메자닌을 최종적으로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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