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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상표권 쥔 '美 본사' 콜옵션 향방은 [스타벅스는 지금]③㈜이마트와 '귀책시 35% 가격할인' 라이선스 계약, 브랜드 가치 훼손 막아야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24 07:50:54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 고객들을 열광시켰던 스타벅스 '굿즈'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암물질 검출 의혹으로 고객과 공고했던 관계에 균열이 생기자 2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그 상흔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늘 스타벅스가 직면한 위기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스타벅스 라이선스 계약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브랜드 가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SCK컴퍼니의 운명이 미국 본사(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의 판단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마트는 미국 본사가 보유한 SCK컴퍼니 지분 17.5%를 4743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에서 ㈜이마트의 종속기업으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는 보유한 SCK컴퍼니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미국 본사에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라이선스 계약 만료 혹은 ㈜이마트 측의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미국 본사는 ㈜이마트가 보유한 SCK컴퍼니 주식 전부를 인수할 권리를 갖는다.

이와 함께 주식매매가격 책정 방식도 규정했다.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에는 합의된 공정한 가치평가방법에 따라 가격 책정되고 ㈜이마트 측의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되면 공정가치평가 가격에 35% 할인율을 적용한다.

미국 본사는 국내 스타벅스 운영권을 ㈜이마트 측에 넘겼지만 라이선스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콜옵션을 행사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마트 측의 스타벅스 운영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SCK컴퍼니를 인수한 배경에는 그동안 스타벅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운영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이전에 자체 커피전문점 브랜드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스타벅스 국내 운영권을 갖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러한 ㈜이마트의 자신감은 SCK컴퍼니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매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7% 증가한 2조3856억원, 영업이익은 45.6% 증가한 239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SCK컴퍼니는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더군다나 SCK컴퍼니가 국내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한 '서머 캐리백' 증정품에서 촉발된 문제인 만큼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훼손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SCK컴퍼니는 자체 안전 기준을 정립하고 품질 관련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는 고객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면서 논란을 진화해나가고 있는 중이지만 미국 본사로서는 브랜드 가치와 직결돼 있는 만큼 시선이 고울 수는 없을 것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본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번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이마트의 귀책 사유에 해당될 경우 미국 본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이목이 집중된다.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이마트가 대비해야 될 최악의 상황은 미국 본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콜옵션을 행사하는 경우다. 만약 ㈜이마트 측의 귀책 사유로 결론이 나고 이에 따라 미국 본사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이마트는 SCK컴퍼니 지분을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 본사에 넘겨야만 한다. 지난해 인수한 17.5%를 포함한 보유 중인 전체 지분 67.5%를 넘겨줘야 하는 셈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SCK컴퍼니 지분 인수 당시 책정한 전체 몸값은 2조7100억원이다. 여기에 35%의 할인을 적용하면 1조7615억원이 된다. 이는 ㈜이마트가 책정한 몸값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향후 콜옵션 행사 시 양 사가 합의할 가치평가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미국 본사와 관계는 이전과 동일하고 변화된 사항이 없다"며 "최근 불거진 발암물질 검출 논란은 지분 변화와는 전혀 무관한 사항으로 향후 품질 관련 조직 및 모니터링과 검증 시스템 강화 등 안전한 제품이 소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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