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공모채 1.4조 몰려…5000억 증액 유력 큰손 투자자 대거 수요예측 참여…단기물 배치 전략 성공
강철 기자공개 2022-08-23 07:00:3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여유있는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단기물 중심의 트랜치에 주목한 기관 투자자는 침체된 회사채 업황에 개의치 않고 앞다퉈 주문을 넣었다.롯데케미칼는 2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9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500억원을 2년물 8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이 총괄했다.
롯데케미칼와 주관사단은 이번 입찰에서 그동안 매번 포함시켰던 10년물을 트랜치에서 제외했다. 현재 시장 수요가 단기물에 치중된 점을 고려해 2·3·5년물로만 만기를 구성했다. 롯데케미칼이 초단기물로 분류되는 2년물을 찍는 것은 2016년 4월 이후 약 6년만이다.
시장은 이러한 투자자 친화적인 만기 구조를 거론하며 롯데케미칼이 무난하게 모집액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8월에 처음으로 나오는 AA+ 등급 일반 우량채라는 희소성 역시 이번 회사채의 매력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꼽혔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1조3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2년물에 4000억원, 3년물에 8400억원, 5년물에 15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 등 수십곳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투자자는 2·3·5년물 모두 롯데케미칼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3bp에서 모집액 1300억원을 채웠다. 2년물과 5년물도 개별 민평 대비 +1~3bp라는 양호한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당했다. 불황 속에 실시한 수요예측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산금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수요예측 흥행에 따른 증액 한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사업비가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000억원 증액을 추진해도 최종 확정금리는 개별 민평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얼어붙은 회사채 업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 타이밍이 시의적절했고 여기에 최근 회사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역대급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에서 회사채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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