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중고 명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고 명품 시계 플랫폼 바이버 정식 출시…수익구조 다각화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25 13:34: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바이버'가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정식 서비스 개시에 나선다.수익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집중된 두나무는 수입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중고 명품 시장을 선택했다.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등 거래 분야에 특화된 두나무인 만큼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자회사인 바이버뿐 아니라 무신사가 운영하는 한정판 중고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 투자에도 두 차례나 참여했다.
◇바이버 정식 출시…블록체인은 '아직'
23일 바이버는 모바일 앱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달부터 사전 판매 및 베타버전 참여 신청을 받으면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사전 판매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롤렉스라면 착용 유무, 보증서 유무와 관계없이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실물 제품을 쇼룸으로 가져가면 정품 검수 후 판매를 돕는 방식이다. 서비스 수수료 등 바이버를 이용하는 모든 비용도 무료로 제공했다. 정식출시 전 판매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지난 7월 바이버를 출범시키면서 자본금 9억5000만원을 출자했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5월 76.68%로 보유 비율이 감소했다. 바이버의 외부 투자유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버 팀은 올해 초 김남영 대표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꾸려졌다. 김 대표는 라인플러스에서 앱 기획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 외 등기 임원으로는 백동호 이사, 김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이한영 감사가 이름을 올렸다. 두나무 인사들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버가 시계를 시작으로 중고 명품 전체로 영역을 확장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바이버는 우선 시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는 명품 시계에만 집중하고 있고 확장 여부는 사업을 지켜보면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증명서를 접목할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해당 기능은 배제됐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도입할 수 있으나 당장은 계획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업비트에 쏠린 매출…사업 다각화로 리스크 해소 노린다
두나무는 중고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무신사의 자회사이자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에 투자했다. 지난해는 100억원, 올해는 무신사와 함께 400억원을 투자했다. 개별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솔드아웃 투자를 두고 업계에서는 두나무 또는 바이버와 솔드아웃이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두나무는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일환으로 솔드아웃에 투자했다"며 "사업 연계 관련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고 있으나 논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 증감폭이 크고 이 점은 사업 리스크로 꼽힌다. 두나무 역시 이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계열사 포함 연결 매출의 99%가 거래플랫폼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거래 플랫폼에는 메타버스, 비상장주식플랫폼 수익 등이 포함돼 있지만 업비트 매출 비중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거래 플랫폼을 운영한 장점을 살려 중고 명품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 초 삼정KPM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럭셔리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세계 10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형태가 옮겨가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1년 40.8%를 기록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며 "두나무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비트에만 치중된 수익구조 다각화 움직임은 꾸준히 있어왔다"며 "중고 명품거래 시장을 기존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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