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국내 마지막 대형 모빌리티 잡았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토스-타다…KB금융, 티맵 통해 진입 성공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24 08:08: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와 금융의 결합은 사업성이 높은 조합이다. 동남아 그랩의 핀테크 확장을 필두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와의 결합, 토스의 타다 인수 등 모빌리티와 금융 시너지의 성공 사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대부분 모빌리티 회사들이 짝짓기를 마친 상황 속에서 KB금융그룹은 국내 마지막 대형 모빌리티 업체와의 사업 기회를 잡았다.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서도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의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평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굵직한 모빌리티 업체들은 대부분 동맹 금융사와 연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종합 모빌리티 시장을 독주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카카오그룹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단숨에 사세를 확장한 바 있다.
타다는 토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며 혈맹을 맺었다. 당시 새 단장에 나섰던 타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유기적 결합 형태처럼 토스와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국내 모빌리티 삼국지로 불리는 주요 업체 중 티맵이 남은 가운데 KB금융이 티맵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티맵과 KB금융은 결제·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의 다양한 시너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티맵과의 업무 협업 이후 양사간 시너지 영역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어 투자로 연계된 케이스다"라며 " 금융사 입장에서는 티맵이 금융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빌리티 회사이고 그 중에서 시장영향력이 상당한 곳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게 됐고 티맵과 KB금융 간 핏이 잘 맞아서 얘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모빌리티와 금융과의 결합의 가장 좋은 참고 사례는 동남아 그랩이다. 그랩은 차량호출 서비스에서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하던 중 2018년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당시는 그랩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던 때였는데 이를 기점으로 핀테크 등 추가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시작했다. 그랩의 핀테크 영역의 대표적 예는 간편결제인 '그랩페이'다. 그랩페이는 그랩의 성장과 함께 현재 동남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있다. 이 밖에 그랩은 소액대출 및 보험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을 이룬 그랩은 당시 스팩합병을 통해 43조 6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비교해 현재 시가총액이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18조원 수준은 유지 중이다.
그랩과 방향은 반대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모빌리티 사업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최초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송금, 증권, 대출, 보험, 자동차 관리 등 모든 생활영역에 서비스가 깔려있지만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상당하다. 카카오택시 자동결제 후 남은 금액을 카카오페이에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것처럼 일상적인 고객의 활동을 금융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세를 확장했다.
작년 10월 타다를 인수한 토스 역시 금융과 모빌리티 시너지 사업을 많이 진전시켜왔다. 토스는 ‘토스페이’를 타다에 연동해 요금결제를 가능토록 했으며 올 4월 본격 가동한 ‘타다 넥스트’에 기사 등 플랫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KB금융 역시 티맵과 지분관계를 바탕으로 한 협업을 시작한다.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 등을 개발키로 했다. 티맵 모빌리티 앱에 KB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도 구상 중이다.
같은 관계자는 “KB금융은 대형 금융그룹으로서 모빌리티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특히 티맵 앱 사용자와 국민은행 앱 사용자 중 58%가량은 전혀 중복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서로 플랫폼 간 MAU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