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금감원, ‘70년대생·공채1기·여성’ 전면에 부서장 수시인사…예년 비해 규모 줄었지만 파격 세대교체
고설봉 기자공개 2022-08-26 09:03:1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수시인사를 실시했다. 취임 뒤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의지를 반영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주요 부서장으로 발탁했다. 70년대생, 공채 1~2기, 여성 인재 중심으로 조직으로 탈바꿈 했다는 평가다.금융감독원은 업무능력이 우수한 부국장 및 팀장 19명을 국실장 신규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또 기존 부서장 21명을 전보하는 등 총 40명의 부서장을 인사했다. 오는 29일 시행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18일 임원인사에 수반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됐다. 국실장급 부서장 106명 중 40명(38%)이 이번에 교체됐다. 통상 금감원 정기인사 때 부서장의 80~90%가 교체돼 왔다. 예년에 비해 절반 규모로 부서장 인사를 마쳤다.
규모와 다르게 내용 면에선 파격이다. 조직 안정화와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70년대생, 40대, 공채 1~2기 부서장을 발탁하고 주요 보직을 부여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금감원 통합 이전 기관 출신과 금감원 공채를 함께 중용해 균형도 맞췄다.

우선 조직 안정성을 위해 업무 경험이 풍부한 1999년 금감원 통합 이전 기관 출신들이 대거 요직에 발탁됐다. 주로 1969~1971년생 직원을 부원장보별 주무 부서장으로 전면 배치했다. 조직운영에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젊고 유능한 공채직원 등을 발탁해 주요 부서에 배치하며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부서장 신규 승진자 중 절반을 공채 중에서 선발해 주요 보직을 부여했다. 그동안의 연공서열 위주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조직 활력 제고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또 40대 직원 가운데 업무능력이 우수한 인재는 전격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인적쇄신을 도모했다. 유능한 여성 인력도 발탁해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일선 부서에 배치했다. 이로써 여성 부서장이 총 3개의 본원 부서를 담당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수시인사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금융시장・산업의 신뢰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국민에 보다 헌신하는 감독행정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금융리스크 관리 및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금융산업의 신뢰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융감독원은 조직문화혁신 및 정기인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된 모습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수시인사와 함께 공매도조사팀이 신설됐다. 금감원 정기 조직개편은 원칙적으로 2023년 정기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공매도조사팀 신설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신설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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