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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대규모 유상증자 계획한 까닭은인수 후 통합 시점에 유상증자 계획 보고…실질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17 12:55: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통합 보험자회사 출범을 염두에 둔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인수할 경우 양사 통합 시점에 유상증자로 손실흡수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양사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실질 손실흡수력 지표인 기본자본비율 하락세가 가파르다. 양사 기본자본비율 합은 1년새 50%포인트 급감했다. 문제는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이 유상증자를 계획한 이유다. 유상증자는 보험사 실질 손실흡수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달 내 결론 전망…우리금융, 보험자회사 자본적정성 개선 집중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30일에 열리는 정례회의에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정례회의 전까지 안건심사소위가 1~2차례 추가 개최되고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는 수순이다. 큰 이견이 없어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자본적정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확보하고 공동재보험 출재 등으로 위험을 헤지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적정성 확보 방안은 두 보험사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양사의 지급여력은 하락 추세다. 동양생명의 킥스비율은 2023년 193.4%에서 지난해 말 155.5%로 37.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에 근접한 수준이다. ABL생명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32.28%포인트 떨어졌다.

금리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 등의 영향이다. 양사는 해당 영향에 따른 순자산가치 감소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방어하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는 각 3000억원, 450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인수 후 개별 대응을 하다가 양사 통합 시점에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의 실질적인 손실흡수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예정된 금융당국의 기본자본비율 규제 도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방안이다.

◇시급한 기본자본지급여력 확보…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기본자본비율은 보험사의 실질 손실흡수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본의 질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자본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 등 의무 준수기준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선진 시장이 제시하는 수준인 50~80%로 규제수준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동양·ABL생명은 해당 지표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79.8%, 83.7%다. 양사의 기본자본지급여력을 합친 비율은 81%다. 전년 동기 130.9% 대비 49.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예상 규제비율은 웃돌지만 하락세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오는 9월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도 앞두고 있다. 조기 상환이 이뤄지면 동양생명의 기본자본지급여력은 더욱 악화한다. 현재 제도시행 전 기발행자본증권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TFI) 경과조치 공통적용으로 인해 기본자본에 편입된 3446억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가정한 지난해 말 동양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66%, 통합 기본자본비율은 71.4%까지 하락한다. 기존 대비 각각 13.8%포인트, 9.6%포인트 낮다. 문제는 하방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계리·경제적 가정과 거시지표 악화 등으로 기본자본지급여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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