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하반기 글로벌본드 발행 준비에 한창이다. 두 곳 모두 이달 주관사단 선정 작업을 마치고 시장 모니터링을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보다 먼저 한국물 시장을 찾는다. 산업은행은 8월 마지막 주에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진행한다. 수출입은행이 바통을 이어받아 9월 둘째 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두 곳 모두 10억달러 이상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23일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24일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수출입은행은 각 하우스의 여름 휴가철을 고려해 2주 전 일찌감치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두 곳 모두 7개 하우스를 주관사단에 포함했다. 올해 첫 글로벌본드 발행 시에도 각각 7곳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 시간 기준 26일 밤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내주 초 구체적인 발행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현재 각 주관사단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며 조달 규모, 트랜치 등 발행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근 금리 변동성 탓에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대부분의 한국물 발행사들이 3년물 위주로 트랜치를 구성한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어떤 트랜치를 들고 나올지는 관전 포인트다.

현재 한국물 시장은 8월 초 KT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지막으로 여름휴가, 135일룰 등이 맞물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국책금융기관 지위를 인정받아 스케줄 B(Schedule B) 발행 자격을 갖추고 있어 해당 룰에 관계없이 딜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에 북빌딩 일정을 신고해뒀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해당 날짜가 변동될 수는 있다. 다만 9월 20~21일(현지 시간) 미 연준 FOMC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계획대로 발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올해 1월 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를 발행하며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연 뒤 산업은행이 한 달 뒤 15억달러를 발행했다.

이후 수출입은행은 캥거루본드와 글로벌본드를, 산업은행은 유로본드를 추가로 찍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에도 연말까지 이종통화 시장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두 빅 이슈어의 대규모 발행으로 하반기 공모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벤치마크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한화생명 등이 10월 발행을 목표로 조달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