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외형 커지는 에코플라스틱, 남은 과제 '내실'매출 5년 연속 성장, 북미법인 투자도 확대…향후 수익성 개선 주력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30 09:20: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그룹 계열사 '에코플라스틱'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 확대로 주력 제품인 플라스틱범퍼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법인의 급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성장의 반대급부로 부채비율이 400%를 상회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은 아킬레스건이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코플라스틱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7304억원)와 비교하면 17.8% 증가했다. 1984년부터 시작된 에코플라스틱 역사에서 상반기 매출액이 8000억원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성장은 올해 만의 일은 아니다. 에코플라스틱은 2017년부터 해마다 외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4% 증가할 정도로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액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5000억원선을 넘어섰다. 2014년 매출액 1조원 고지를 넘어선 이후 7년 만의 쾌거다.
외형 확대를 견인한 것은 자회사들이다. 올해 상반기 에코플라스틱이 거느리는 12곳의 자회사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차량용 범퍼 및 고무부품을 생산하는 아이아는 상반기 매출액 141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31.2%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기아차 향 범퍼 납품 규모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차량용 콘솔을 생산하는 에코플라스틱 북미법인 성장세도 가파르다.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공장 부근에 자리한 북미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2%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29.4% 성장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북미법인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에 설립 예정인 현대차공장에 일찌감치 전기차용 범퍼 납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공장이 가동되는 2024~2025년부터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매출 규모는 최대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조만간 에코플라스틱 역시 조지아 부근에 신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그간 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최근 10년간 영업이익률은 줄곧 1%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였다. 2017~2020년에 4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도 겪었다.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 탓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 부진 속에서도 설비투자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해 에코플라스틱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억원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인 자본적지출(CAPEX)은 458억원에 달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없는 상황에서조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는 의미다.
모자란 현금은 주로 은행권 차입을 일으켜 조달했다. 그만큼 에코플라스틱의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29.8%에 달한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선을 넘어서면 위험권으로 평가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425.0%다. 부채비율은 200%선을 넘어서면 위험권으로 평가한다.
에코플라스틱도 리스크관리에 나섰다. 우선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아이아부터 손보고 있다. 아이아는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66.6%에 달한다. 앞으로는 주력 제품 중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고무부품 생산 규모를 줄이고, 전기차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범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아의 영업비용도 통제할 방침이다. 지난해 아이아의 판관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운반보관비(38억원)다. 전체 판관비의 30.8% 규모다. 아이아가 자리한 경기도 안산에서 납품처인 기아차공장이 위치한 화성까지 제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이 소모된다는 설명이다.
에코플라스틱은 내년 초 기아차 화성공장 부근에 설립 중인 자회사 동호오토모티브의 신공장이 완공되면, 아이아가 생산하던 물량의 일부를 동호오토모티브로 넘길 계획이다. 운반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운반보관비도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다. 동호오토모티브는 지난 3월 기아차 화성공장에 납품할 범퍼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할 경우 고정비 부담을 커버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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