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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발행한도 꽉 채운 롯데케미칼, 추가로 늘리나 지난달 이사회 열고 한도 확대, 올해 두차례 걸쳐 1조 규모 공모채 발행

유수진 기자공개 2022-08-30 07:48:0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한도를 꽉 채웠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다섯 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증액 발행을 결정한 결과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제적 조달에 무게를 둔 행보로 풀이된다.

추가 조달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은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뛰어드는 등 강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돈 쓸 일이 남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수소·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500억원 규모로 찍으려던 공모채를 두 배 키워 5000억원으로 발행키로 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약 1조40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보란듯이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공모채 발행이다.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올해 회사채 발행실적이 1조원으로 늘어 연간 한도를 모두 채우게 된다. 지난달 한차례 늘린 것까지 포함해서다. 롯데케미칼은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 대신 채권발행시장(DCM)을 주로 찾는다. 매년 회사채 발행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한도를 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은 지난달 27일이다.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초 설정한 한도에서 3000억원을 확대했다. 공모채를 찍어 안정적으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신동빈 회장(화상 참여)과 김교현·이영준·황진구 대표를 포함해 이사진 11명이 모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연초 이사회에서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를 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5년간 2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 대비 높았다. 올해 493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고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장조달 금리도 따라 오를 거란 전망 등을 고려했다. 재무팀은 올해 경영예산상 약 1조원의 자금부족이 예상된다고 봤다.


일주일 만에 5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 처음엔 3000억원 규모였으나 2000원을 증액하며 잔여한도가 2000억원이 됐다. 이후 한도 확대(3000억원)로 하반기 중 최대 50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증액발행을 결정하며 남은 한도를 모두 채웠다.

올해 유독 외부 조달 규모가 컸다. 기본적으로 돈 들어갈 일이 많았다. 연초 공모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나프타 매입 등 운영자금 성격으로 활용했다.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선 측면도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에 들어오는 5000억원은 전액 설비 투자(라인프로젝트 등)에 투입한다. 기간은 다음달부터 내년 12월까지다. 실제 자금을 사용하기 전까진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추가로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재차 채권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다만 현금성자산(3조원대)이 풍부해 굳이 외부에 손 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남은 투자를 마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채 증액 결정 등도 이같은 상황 전반을 고려한 결과물이란 해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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