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투자할 곳 쌓인 롯데케미칼, 순차입금도 플러스 전환상반기 NCF 마이너스…원재료 가격 상승 등 사업 환경 악화
김위수 기자공개 2022-08-24 07:40:1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 상반기들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시황이 좋았을 시절 체력을 다져놓은 터라 재무구조 자체는 아직 탄탄한 상황이지만 투자할 곳이 산적하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수소·전지 소재 등을 포함한 투자가 남아있고, 몸값이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정밀화학 지분의 지속적인 매입도 예상되는 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 3년간 마이너스를 유지해온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1457억원이다. NCF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 이자·법인세와 비현금 조정항목을 합산한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투자를 제한 값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롯데케미칼의 NCF는 2014년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플러스를 유지해왔는데, 올들어서 2분기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인 NCF의 사정도 악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이 어려워지며 롯데케미칼은 보유 중인 현금을 갉아먹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말 4조4826억원에 달했던 롯데케미칼의 현금예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및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은 올 상반기 3조34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황이 좋았을 때 현금을 비축해놓은 덕에 아직까지 재무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부채비율도 52.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전망됨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입금 증가세는 지속되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올 1분기에만 해도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이 상반기 말에는 9343억원까지 늘어난 점에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이 양수가 된 것은 2019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순차입금이란 전체 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예금을 차감한 액수를 뜻한다. 즉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뜻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상태라는 뜻이다. 롯데케미칼은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최대한 차입금을 현금보다 적게 유지해온 것도 롯데케미칼의 재무기조를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중심 사업재편을 위한 투자가 급격히 진행되며 현금은 유출됐고 차입금은 늘어나며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순차입금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올해 3조원으로 예정된 CAPEX(설비투자)를 포함해 기존 예정된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최근 3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또 관계사인 롯데정밀화학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지분율은 42.31%로 자회사로 편입하기까지 남은 지분율은 8% 정도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14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이처럼 돈 들어갈 곳이 많은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최근 25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 전액이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설립을 위한 라인(LINE) 프로젝트 시설자금으로 활용된다. 회사채의 발행으로 롯데케미칼의 차입 부담이 추가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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