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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위축' 나노브릭, 가외 수익도 '역부족' 2분기 매출 반토막, 中 화장품 수요 급감 탓…CB 평가 덕 순손실 일부 축소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30 10:32:3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나노브릭'이 올해 전방산업 위축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제품 보안 라벨의 주요 공급처인 화장품 수요 부진으로 저조한 영업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영업외수익으로 손실을 일부 메웠지만 일회성이란 측면에서 한계란 지적이다. 나노브릭은 올해 수익 다변화를 목표로 두고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나노브릭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3억원 규모다. 20억원의 매출을 냈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과반 이상 급감했다. 이를 반영한 상반기 매출액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도 약 16배 심화됐다.

나노브릭은 2019년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LG반도체와 삼성전자 등에서 차세대 반도체 나노 공정 개발에 참여했던 주재현 대표가 창업했다. '외부 자극에 따라 발현 특성을 조절하는 나노 신소재 제조 및 구동 방법'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2015년 나노 신소재를 보안 인증 솔루션에 적용하며 보안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나노브릭은 올해 화장품 산업 부진으로 고전했다. 나노 신소재가 적용된 보안 라벨을 국내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고 있는데 주문 물량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화장품 최종 고객사인 중국 유통 기업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최근 중국 토종 뷰티 브랜드의 약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애국 소비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현지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있다.

실제 올 상반기 나노브릭의 주요 보안 제품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며 영업실적을 견인했던 보안소재(M-Print)가 대표적이다. M-Print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동기간 기능성 신소재 제품 역시 85% 넘게 급감했다.

나노브릭은 업황 악화로 인한 부진을 영업외수익으로 일부 회복했다. 지난해 9월 발행한 1회차 CB에서 32억원의 금융이익이 발생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됨에 따라 주가가 전환가액 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이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고려한 평가손실도 26억원 발생, 결과적으로 CB에서 6억원 가량의 금융수익이 잡혔다.

다만 이는 장부상 수익이기 때문에 실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현금이 회사로 유입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주가 변동에 따라 단순 평가한 값이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에서 파생상품평가손익을 조정한 상반기 현금흐름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5억6000만원에 그친다.


나노브릭은 근본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보안 외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분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상반기 이미 작년 전체 R&D 비용의 80%인 8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디스플레이 제품의 경우 현재 마무리 단계로,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보안 제품 역시 화장품 외 의약품 분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나노브릭은 지난달 중동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에 보안 라벨을 부착하는 신규 계약을 수주했다. 중동은 제조업 기반이 없어 의약품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의약품의 진위를 판별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같은 수요가 나노브릭의 보안 제품과 잘 맞아떨어졌다. 이번 계약 금액은 총 27억2580만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 대비 38.92% 규모다.

나노브릭 관계자는 "해외 정부 대상 보안 제품 영업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정기 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계획"이라며 "지난달 신규 수주 건이 하반기에 반영되면 연 단위 매출은 이상이 없을 것이라 보고 있고, 디스플레이 제품 출시도 예정보다 앞당기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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