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10년 연구 결실…MMR 사업 본궤도 2012년 USNC사와 MOU 후 최근 실증사업까지 '맞손'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02 07:18:5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직전이다. 미국의 USNC사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계약을 맺었다. 관련 설비는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으로 세계 최초의 4세대 원자로다.현대엔지니어링은 10년 전 USNC사와 원전 연구를 시작했다. 얼마 전 지분 인수를 성사시키며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진 상태다. 앞으로는 MMR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고출력다목적모듈원전 개발도 함께 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MMR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글로벌 4세대 원자로 선두주자 자리매김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의 USNC사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구매계약을 최근 했다.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발전 설비, 냉각 시스템, 방사능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구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MMR은 소형모듈원전(SMR)보다 작은 규모로 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원전 기술로 꼽힌다. 이 중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의 경우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다고 알려졌다. 2026년까지 준공 및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4세대 원자로를 건설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사의 오랜 기술 개발 협력의 결실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인 USNC사와 2012년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4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는 의미다.
USNC사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SMR 중에서도 최고 수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다.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이 없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중대사고가 발생시에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USNC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USNC사의 지분 인수도 완료했다. 올해 1월 3000만 달러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지분 인수에 대한 승인을 취득하고 인수대금 입금을 완료한 상태다.
◇신설 원자력사업실, 사업 확장 로드맵 본격 추진
MMR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초크리버 MMR 상세설계 계약이 체결된 시점이 6월이며 이달 구매계약을 맺었다. EP(Engineering·Procurement) 계약을 모두 성사시켰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사업실의 공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세설계 계약 체결에 한 달 앞선 지난 5월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영업·수행 전담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기존 원자력 분야 인력에 설계 인력을 보강했다.
앞으로 원자력사업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SMR 및 MMR 사업 추진 로드맵을 만들고 사업 영역을 확장 발판을 만들고 있다. 향후 수소생산, 원전해체, 고유 기술 확보 등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이번 초크리버 MMR 사업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캐나다, 미국, 폴란드 등지에서 MMR EPC사업을 따낸다는 목표다. 또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MMR보다 출력을 높인 MMR++(가칭) 개발에 나서 고온을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USNC사와 추가 MOU를 체결했다. USNC사의 초고온가스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원전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원전해체 및 핵주기사업 분야에서는 올해 국내 가동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보관을 위한 임시저장시설 설계용역에 참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연구용원자로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 및 노하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핵연료 제조시설 분야의 EPC사업 수주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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